10일 간 전국 8개 지역 시민극단 공연...“여러 측면 고려할 때 부득이하게 소극장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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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포함해 전국 8개 지역 시민 극단이 모이는 연극제가 제주에서 열린다. 그런데 개막식을 소박하게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개최하면서 그 배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와 제주연극협회는 8월 28일(월)부터 9월 6일(수)까지 ‘제2회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제주’를 개최한다. 앞서 6월~7월 열린 ‘제41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가 전국 각 지역 전문 극단들의 실력을 뽐내는 성격이 짙다면, ‘시민연극제’는 실력이나 활동에 있어 다소 낮을 수 있는 비전문극단들이 참여하지만,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 아마추어의 무대다.

대한민국 시민연극제는 밀양에서 열린 지난해 대한민국연극제 대회에서 시작했다. 다만, 과정 상의 문제로 밀양이 아닌 인천에서 진행했다. 참여 팀도 10곳만 신청해 8곳이 참여하는 등 일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렇기에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가 사실상 본격적인 시민연극제의 출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연극제 제주에는 무려 47개 단체가 신청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참가 팀은 ▲극단 생활(서울 종로) ▲극단 누리(서울 용산) ▲나로누림(전북 전주) ▲청년씨어터 엔이에스티(경북 상주) ▲노작시민극단 산유화(경기 화성) ▲시민극단 봄내(강원 춘천) ▲이주여성극단 다락방(부산 남구) ▲제주자원봉사협의회(제주) 등 모두 8곳이다.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제주 개막식은 28일 오후 6시 45분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다름 아닌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이다. 경연 장소라면 공연 규모에 따라 소극장도 적합하지만, 개막식 장소가 소극장은 다소 의외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행사 규모를 고려하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다.

문예회관 소극장은 고정 좌석 70석이 설치돼 있다. 부족한 경우, 방석까지 최대한 가동하면 110석까지 소화할 수 있다. 개막식에는 축하 공연으로 배우 최종원, 김뢰하, 박순천이 참여한 낭독극 ‘배비장전’을 선보인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개막식 현장은 혼잡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

주최 측은 섭외할 수 있는 공연장, 연속성 등을 고려할 때 부득이하게 소극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막식 당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은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 자체 기획 행사인 영상 상영 일정이 오후 3시로 잡혀 있어 사용할 수 없었다.

제주연극협회 관계자는 “제주학생문화원 등 다른 대안도 찾아봤지만 나머지 경연 일정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소극장에서 개막식을 열기로 결정했다. 개막 축하 행사도 일반 연극이 아닌 낭독극이기에 공간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공간을 고려해서 내빈 초청 등 형식적인 운영도 최대한 탈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민국 시민연극제 제주의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 http://ktf365.org/jeju-civils-theatre1 )에서 확인 가능하다. 참가팀들의 공연은 모두 현장에서 선착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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