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호호플러스 대표 겸 무용가 정신애

10일 [제주의소리]와 만나 '신배비장전'을 소개하는 호호플러스 정신애 대표.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10일 [제주의소리]와 만나 '신배비장전'을 소개하는 호호플러스 정신애 대표.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배비장전에서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나? 한국 춤이 이렇게 매력이 있었어? 배우 한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나? 이런 생각들이 드는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주에서 예술 단체 ‘호호플러스(HOHO PLUS)’를 운영하는 한국 무용가 정신애 호호플러스 대표는 17일(목) 제주에서 선보이는 공연 ‘新(신)배비장전’을 자신 있게 소개했다. 관객들이 놀라움을 느낄 무대가 될 것이라며, “규모로 치면 소박하지만 출연진과 그들이 보여주는 예술성, 재미는 질적으로 높은 공연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신배비장전’은 널리 알려진 옛 이야기의 틀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예술성과 설정을 입혔다. 오늘 날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배 아무개’ 씨가 과거의 제주도로 회귀(回歸)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한다. 호호플러스는 ‘신배비장전’을 총체예술극이라고 소개한다. 연극, 한국무용, 음악과 소리가 융합하는 색다른 무대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출연진은 총 11명. 그러나 대사를 말하는 배우는 양승한 한 명 뿐이다. 나머지는 다양한 한국전통 춤과 소리로 작품에 녹아든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한국춤들은 “새로 부임한 배비장을 위해 애랑이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전설적인 예기(藝妓)들이 한데 모인다”는 설정 위에 등장한다.

▲황무봉류 산조(배우 : 주은선) ▲장고춤(김진영) ▲부채 시나위(이정아, 이소영) ▲교방 굿거리(김혜윤) ▲살풀이춤(정신애) ▲경고무(홍정윤) ▲창작무 ‘배 띄워라’(김보람) 등이 무대 위를 채운다. 

여기에 배우 양승한과 손발을 맞춰본 배우 김민규가 ‘폴리사운드’ 작업을 선보인다. 폴리사운드는 다양한 소리를 공연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렇게 1인극, 대사, 소리, 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배비장전을 만들어낸다.

10일 [제주의소리]와 만난 정신애 대표는 “극이 강조되는 작품에서는 춤이 보조 역할에 머무르고, 춤이 중심이면 극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곤 한다. ‘신배비장전’은 극과 춤의 비중을 동등하게 맞추면서 관객이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신애 대표는 작품에서 배비장과 해설을 함께 소화하는 양승한 배우가 있었기에 이번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제주 출신 양승한은 스페인 고전 소설 ‘돈키호테’를 각색한 1인극 ‘너, 돈키호떼’를 제작, 연출, 연기하면서 한국 연극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햄릿, 더 블라인드’, ‘침묵’, ‘색’ 등 굵직한 연극에 출연하면서 빼어난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다.

양승한 배우 / 사진=호호플러스
양승한 배우 / 사진=호호플러스

정신애 대표는 “추천을 통해 양승한 배우를 알게 됐고,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의 부대 행사로 열린 찾아가는 공연으로 양승한 배우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학교 교실에서 진행하는 간소한 무대였음에도 배우의 역량이 돋보였다. 곧이어 양승한 배우가 서울에서 열리는 연극 ‘색’에 출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찾아가 관람했다. 단순 연기자 이상의 예술인으로서의 능력을 느끼면서 이번 작업의 물꼬를 텄다”고 밝혔다.

정신애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천안시립무용단 단장 등을 역임하면서 창작 작업을 경험했다. 특히, 한국무용을 현대화 시키는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무용만 보여주기 보다는 대사, 연기 같은 여러 공연 예술과 접목하는 시도를 통해 보다 다양한 매력을 지닌 무대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제주에서도 다양한 예술인과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신배비장전’이 첫 시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배비장전’ 연출은 정신애, 예술감독은 전 이화무용학원 원장 지현정이 맡는다. 음향감독은 피재철, 조명감독은 한수연, 의상감독 및 디자인은 김지혜, 영상 및 홍보디자인은 모닥, 영상 및 사진은 윤석민, 시각디자인은 김남호, 홍보는 김수정, 공연 진행은 원운자, 양희정, 허신정숙, 신은정, 강윤제가 맡는다.

공연 예매는 네이버 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843804/items/5259326 )을 통해 받는다. 공연 일시는 17일(목) 오후 7시 30분이며, 장소는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이다. 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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