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예술고 관련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향후 애월·함덕고 심층 조사”

제주도교육청은 25일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25일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제주지역 예술고등학교(이하 예술고) 신설에 대해 학생부터 학부모, 교사까지 모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웹툰, 애니메이션 등 미술 콘텐츠와 무용, 연극, 연기, 뮤지컬 등 공연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25일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중간보고에는 전국 예술고 교육과정 현황, 제주도 예술교육 현황과 함께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설문조사는 제주지역 초등학생, 중학생,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7월 17일부터 28일까지 실시했으며, 온라인 설문지를 사용했다. 초등학생 665명, 중학생 590명, 학부모 1074명, 교사 201명의 응답을 통계로 활용했다.

제주 ‘예술 특성화 학교’ 선호도, 모든 대상 높아

설문조사 결과, 모든 조사대상이 제주지역 예술고 신설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학부모들은 ‘제주에 예술고와 같이 전문화된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려 84.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만약 제주도에 예술고가 생긴다면 자녀를 진학시킬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이 62.8%에 달했다.

중학생들에게 ‘제주도에 예술고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찬성 의견이 ‘62.9%’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에 애월고 미술과, 함덕고 음악과, 예술고 모두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학생은 어떤 학교에 입학할 의향이 있나?’는 질문에는 가장 높은 순위로 예술고등학교(44.8%)를 선택했다. 

초등학생들은 ‘만약 일반중학교, 예술계열 특성화중학교, 체육계열 특성화중학교가 모두 제주도 안에 존재한다면, 본인은 어떤 중학교에 입학하고 싶냐’는 질문에 ▲일반중학교(35.6%) ▲체육중학교(24.8%) ▲예술중학교(23.9%) ▲잘 모르겠다(15.6%) 순으로 응답했다. 마찬가지로 예체능 분야 진학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교사들은 ‘어느 유형의 학교가 제주도내 예술계열로 진로·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예술고(45.3%)를 가장 높게 응답했다. 애월고 미술과·함덕고 음악과는 28.9%, 예술중점고등학교는 25.9%를 보였다.

예술중점고등학교는 보통의 일반고와 비교할 때 예술 교육을 더 강조하는 일반고로 이해하면 된다. 예술고등학교는 목적 자체가 예술에 특화된 ‘특수목적’ 학교다. 애월고 미술과, 함덕고 음악과는 ‘일반고 특수목적학과’로 규정할 수 있다. 예술중점고등학교 보다 더 집중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나, 성격상 일반고로 분류된다.

유지, 신설, 전환 가운데 용역진의 선택은?

학부모들은 ‘만약 제주도 내에 예술고가 생긴다면 바라는 전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술(웹툰, 애니메이션, 3D 등)을 29.8%, 공연 분야(무용, 연극, 연기, 뮤지컬 등)를 28.5%로 가장 높게 꼽았다. ▲미술(회화, 조소, 영상 등)은 14.2% ▲실용 음악은 10.7% ▲서양 음악은 9.3% ▲전통 예술은 3% ▲기타는 4.5%로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들에게 ‘만약 예술중학교에 입학한다면 배우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미술(웹툰, 애니메이션, 3D 등)이 42.8%로 가장 높았다. ▲공연 분야(무용, 연극, 연기, 뮤지컬 등)는 15.7% ▲실용음악은 11.3% ▲미술(회화, 조소, 영상 등)은 10.7% ▲서양 음악은 10.1%로 뒤를 이었다.

중학생들도 ‘애월고 미술과, 함덕고 음악과로 진학 후 배우고 싶은 전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웹툰, 애니메이션, 3D 등’ 미술 콘텐츠 영역이 28.1%로 가장 높았다. 미술(회화, 조소, 영상 등) 26.3%, 실용 음악(22.8%), 공연 분야(10.5%), 서양 음악(8.8%) 순으로 응답했다.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 용역진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 용역진이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순수 미술보다 콘텐츠 분야가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온라인·모바일에 친숙한 환경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공연 분야 역시 온라인·모바일 환경에 기반한 영상 콘텐츠의 등장·확산을 비롯해 뮤지컬 장르 인기, 타 예술 분야에 비해 제주에 미비한 공연 교육 기반 등을 배경으로 꼽을 수 있겠다.

용역진은 남은 용역 과정 동안 애월고, 함덕고 교육 활동을 인터뷰 등을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애월고 미술과, 함덕고 음악과 유지 ▲예술고 신설 ▲애월고, 함덕고 중 한 곳을 예술고로 전환 가운데 가장 적합한 방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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