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산지천 갤러리서 ‘다시 바람’...작가 30명 참여

탐라미술인협회(이하 탐미협)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9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산지천갤러리에서 기획전 ‘다시 바람’을 개최한다.

탐미협은 1993년 9월 18일 ‘미술의 진정성 회복’, ‘삶과 밀착된 미술’, ‘민주적 화단 분위기의 창출과 비평적 미술풍토의 확립’, ‘자기 정체성을 갖는 제주지역미술의 위상과 역할의 창출-미술 창작활동의 새로운 실천 모색’을 목표로 정하고 이호해수욕장에서 창립했다.

“보편적인 시대정신은 같을 수 있지만 이의 실현이 그에 대한 답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보적인 미술 역시도 제주도라는 자생적 토대에 기인하는 진보적인 것일 때 곧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가 성립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 해서 제주지역의 미술실천은 가장 독특한 것이 될 수도 있으며…”

- 탐라미술인협회 창립선언문 중에서

1994년 1월 창립전 ‘제주미술-맑은바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0여 회의 크고 작은 기획전을 개최했다. 동시에 4.3미술제를 30년간 이끌어오고 있다. 

특히 제주의 역사와 문화, 환경 등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해방50주년 기념 ‘역사의 지층 현실의 꽃’(1995) ▲1901년 제주항쟁기념 역사미술전(2003) ▲평화기금 마련을 위한 ‘평화의 섬에서 평화를 꿈꾸다’(2007) ▲구럼비가 운다(2011) 등 동시대의 의제와 역사를 아우르는 전시를 진행해 왔다. 

탐미협은 “이는 당대의 현안이 단순히 예술적 소재의 차원을 넘어 삶과 밀착된 예술가로서 실천을 도모한다는 창립 선언과 결을 함께 한다”면서 “예술이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해 지역 예술의 진보적 확산을 견인해왔다. 미술이 단지 개별적 작가의 예술적 욕망을 드러내는 수단이 아닌 ‘개인’을 넘어서 대중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사회 예술로의 실천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성,&nbsp; &nbsp;샤우팅,&nbsp; &nbsp;200x120cm,&nbsp; &nbsp;종이에 먹,&nbsp; &nbsp;2014 / 이하 사진=탐미협<br>
정용성,   샤우팅,   200x120cm,   종이에 먹,   2014 / 이하 사진=탐미협
양미경,&nbsp; &nbsp;어떤 봉우리,&nbsp; &nbsp;162x130cm,&nbsp; &nbsp;squid bone, oil on canvas,&nbsp; &nbsp;2019<br>
양미경,   어떤 봉우리,   162x130cm,   squid bone, oil on canvas,   2019
이명복,&nbsp; &nbsp;수상한 오후-1,&nbsp; &nbsp;91x65cm,&nbsp; &nbsp;캔버스에 아크릴,&nbsp; &nbsp;2023<br>
이명복,   수상한 오후-1,   91x65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다시 바람’은 탐미협을 창립한 선배 작가들과 새롭게 시작하는 후배 작가들이 함께한다.

참여 작가는 강동균, 강문석, 강요배, 고경화, 고승욱, 고원종, 고혁진, 김수범, 김영화, 김영훈, 박경훈, 박소연, 박진희, 서성봉, 양동규, 양미경, 양천우, 오석훈, 오은희, 오현림, 이경재, 이명복, 이종후, 이준규, 정용성, 정유진, 조이영, 최소형, 현경화, 홍덕표 등이다.

탐미협은 “이번 기획전은 세대와 세대가 예술적 씨알로 이어가기 위한 전시이면서 다시 한 번 맑은 바람으로 향후 30년을 걸어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전시”라며 “‘다시 바람’으로 제주에 새로운 맑은 바람이 다시 불어오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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