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말 기준 열대야 제주시 49일, 서귀포 34일, 성산 32일, 고산 28일

무더운 여름 제주도민들이 밤잠을 설치게 만든 올해 열대야도 끝을 향하고 있다. 9월 열대야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성산은 역대 3번째, 제주시는 역대 4번째로 열대야가 잦았던 해로 기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첫 열대야를 시작으로 지난 8월까지 제주시에서 열대야가 총 49일로 집계됐다. 6월 3일, 7월 21일, 8월 25일 등이다. 

올해 열대야일수는 1923년 시작된 제주시 기상관측 101년 역사 속에서 역대 4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역대 기록은 ▲2022년 56일 ▲2013년 51일 ▲2017년 50일 등이다. 

몇 년에 한번꼴로 발생하던 9월 열대야는 지구온난화 등을 이유로 지난 4년간 매해 관측됐다. 2019년 2일, 2020년 1일, 2021년 1일, 2022년 3일 등이다. 

최근 30년 평균 제주시 9월 열대야가 1.1일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열대야 일수는 역대 2~3위까지 오를 수도 있다. 

성산은 역대 3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7월 14일, 8월에 18일의 열대야가 관측되면서 누적 열대야일수 32일을 기록했다. 9월 열대야 관측에 따라 1위 2010년 35일, 2위 2016년 33일 기록 경신 가능성도 있다. 

서귀포시는 7월에 14일, 8월에 20일이 관측되면서 누적 열대야일수 34일을 기록해 1961년 시작된 서귀포 기상 관측 이래 역대 16위에 올랐다. 고산은 누적 28일(7월 11일, 8월 17일)로 역대 14위를 기록중이다. 

제주시를 포함한 제주 주요 관측 지점 4곳(제주, 서귀포, 성산, 고산)의 열대야일수를 종합한 제주 열대야일수는 올해 35.8일로, 역대 8번째로 높았다. 

제주 전역 열대야일수 역대 기록은 ▲2013년 44.5일 ▲2022년 42.5일 ▲2010년 41.8일 ▲2017년 41.5일 ▲2018년 37.5일 ▲2016년 36.5일 ▲2021년 36일 등 순이다.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 백로(白露, 2023년 9월8일)를 일주일 앞둔 제주 곳곳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빗줄기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일까지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3일에도 가끔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오는 2일까지 50~150mm며,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정체전선 특성상 강수의 폭의 좁아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다. 천문조에 따라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 만조시 해안 저지대를 포함한 해안가는 침수 피해 등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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