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오전 10시 ‘제19회 쇠소깍 축제’ 식전 행사 개최
3개월에 걸친 건조, 무사고-번영 기원 5톤가량 ‘테우’ 띄운다

안전 점검 중인 테우 모습. 사진=서귀포시 효돈동.
안전 점검 중인 테우 모습. 사진=서귀포시 효돈동.

제주도의 전통 어선인 ‘테우’를 건조해 물에 띄우는 진수식이 서귀포 하효마을에서 열린다. 

서귀포시 효돈동은 오는 9일 ‘제19회 쇠소깍 축제’ 식전 행사로 하효마을회가 주관한 가운데 무사고 번영을 기원하는 ‘테우’ 진수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진수식은 경과보고, 용왕님께 비나이다(제사), 모다들엉 테우 물에 띄우기 등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진수식이 끝난 테우는 첫 항해로 쇠소깍 일대를 둘러보게 되며, 이후 쇠소깍협동조합이 운영 중인 전통 테우체험 뗏목과 교체, 사용된다.

이번에 물에 띄우게 될 테우는 약 5톤에 달하는 크기로 3개월여에 걸쳐 제작됐다. 테우는 떼배, 터위, 테위, 테 등으로 불린 뗏목배로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이용하던 제주지역 전통 연안용 어선이다. 

지난해 9월 29일에는 테우 제작기술과 노동요 등 생활습관 전반에 걸친 ‘제주테우문화’가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옛날에는 삼월 중 범날(寅日)을 택일, 한라산 해발 700~800m 고지에서 살아있는 구상나무를 베어 6개월 동안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그늘에서 말린 뒤 형태를 잡아 테우를 만들었다.

제주 전통 배 ‘테우’는 쇠소깍에서 체험해볼 수 있으며, 체험을 위해 쇠소깍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연간 35만 3000여명에 이른다.

전통 테우체험을 통해 거둬진 수익금 일부는 불우이웃 돕기, 어르신 점심 제공, 주민 명절 맞이 쌀 나눔 등 환원사업에 쓰이고 있다. 

한삼용 하효마을회장은 “이번에 열리는 진수식은 테우의 문화적 가치를 되돌아보고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테우의 명맥을 잇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쇠소깍 축제와 함께 열려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등 여름 막바지 열기를 함께 즐길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력 테스트 중인 테우 모습. 사진=서귀포시 효돈동.
부력 테스트 중인 테우 모습. 사진=서귀포시 효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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