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2023 제주여성영화제가 13일(수)부터 17일(일)까지 CGV제주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계속해서 피어, 나는’으로 정했다.

제주여성영화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영화로 소개해왔다. 올해는 16개국 총 40편을 상영한다. 개막 행사, 씨네토크 프로그램, 시상식, 폐막식 등 여러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개막작은 호주 토스카 루비 감독의 다큐멘터리 ‘강력한 여성 지도자’(2021)로 선택했다.

영화는 호주 최초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여성 총리 줄리아 길라드를 조명한다. 3년 임기 동안 생산된 기록 영상만을 사용하는데, 여성 총리에 대한 성차별적인 반응도 진솔하게 묘사한다.

폐막작은 한국 이마리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은 정원’(2022)이다.

강릉 명주동의 이웃 모임 ‘작은 정원’ 여성들은 3년간 배운 스마트폰 사진에서 나아가 영화를 찍기로 마음먹는다. 평균 연령 75세,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그렇게 만든 단편영화 ‘우리동네 우체부’가 영화제에 초청이 되고 상도 받았다. 이제부터는 다큐멘터리 영화 만들기이다! 과연 할머니들은 다큐멘터리를 완성할 수 있을까?

제주여성영화제는 영화를 매개로 다양한 사안들을 관객과 영화인들이 함께 이야기하는 ‘씨네 토크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감독과의 대화는 14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이어진다.

▲ ‘물꽃의 전설’ 고희영 감독(모더레이터 : 고의경 제주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14일 
▲ ‘너를 줍다’ 심혜정 감독(주정애 프로그래머), 15일
▲ 요망진 당선작(양미숙·한현경·채경진 예선심사위원, 주정애 프로그래머), 16일
▲ ‘비밀의 언덕’ 이지은 감독(주정애 프로그래머), 17일

집담회는 14일과 15일에 열린다. 

14일 집담회는 영화 ‘퀴어 마이 프렌즈’를 관람하고 제주여민회 이온 2030위원장, 예술가 이상,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 임최도윤 공동조직위원장, 주정애 프로그래머 등이 이야기를 나눈다.

15일 집담회는 영화 ‘성스러운 거미’를 관람하고 제주여민회 정은숙 정책위원장, 제주여성인권연대 송영심 대표, 제주여민회 양희주 사무국장, 제주여성영화제 윤홍경숙 집행위원장 등이 이야기를 나눈다.

스페셜 토크는 총 다섯 차례 준비했다.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생명들과 함께 공존하기(영화 생츄어리, 14일) ▲‘우리나라에는 퀴어가 없다’에 저항하기(웰컴 투 체첸, 15일), ▲씨앗의 시간 : 노동, 삶, 공동체―사라져가는 것들(씨앗의 시간, 15일) ▲여성, 그 살아낸 날들의 기록(돌들이 말할 때까지, 16일) ▲퀴어들의, 퀴어를 위한, 퀴어에 의한 공간의 역사(홈그라운드, 16일) 등이다.

원작이 있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획 ‘필름x필독’도 마련했다. ▲김애란 작가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14일)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15일)를 다룬다. 17일에는 영화 ‘러빙 하이스미스’를 상영하면서 퀴즈 이벤트도 개최한다.

주최 측은 “시대를 역행하는 퇴행의 움직임들이 우리를 옥죄고, 차별과 혐오의 시선은 더욱 촘촘해져 간다. 그럼에도 각자의 위치에서 분투하는 목소리들이 계속해서 피어나고 나아가고 있다. 퇴행에 굴복하지 않고 조금씩 승리하며 꾸준히 세상을 바꿔온 우리의 여성운동 또한 그렇다. 제주여성영화제 역시 제주 여성의 한결같은 버팀목으로 24년간 우리의 자리를 지켜왔다”면서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는 계속해서 피어, 나는 평등한 세상을 위해 저항하고, 연대하며, 신명나게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매는 네이버에서 ‘제24회 제주여성영화제’를 검색하면 가능하다. 남문서점, 대성서점, 북앤북스, 한라서적타운, 명문서적에서 후원권을 구입할 수 있다. CGV 제주점 6층 로비에서는 평일 오전 11시, 주말 오전 10시부터 티켓 판매 부스를 운영한다.

자세한 상영 일정과 정보는 제주여성영화제 누리집( http://jejuwomen.tistory.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