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학부모아카데미 과학 토크콘서트’
이정모 관장 ‘티라노가 털복숭이였다고? - 기후위기와 공룡 이야기’ 주제 강연

8일 오후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서 제주도교육청 민간위탁 2023 학부모아카데미 과학 콘서트에서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8일 오후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서 제주도교육청 민간위탁 2023 학부모아카데미 과학 콘서트에서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뼈만으로 뚱뚱했는지, 말랐는지 전혀 알수가 없다. 우리는 공룡의 뼈만 알고 있다. 현재까지 공룡에 대해 많은 것이 밝혀졌지만, 안 밝혀진 부분이 더 많다. 언제나 의문을 가져야 한다”

제주도교육청 민간위탁 사업으로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2023 학부모아카데미 과학 토크콘서트’가 8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소통협력센터 질문도서관에서 열렸다. 

‘티라노가 털복숭이였다고? - 기후위기와 공룡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전 관장은 의문을 강조했다. 

대학 교수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서울시립과학관장 등을 역임한 이 전 관장은 평소 공룡에 심취, '공생 멸종 진화',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등 다양한 책을 집필했다. 

악어와 뱀, 거북이 등 파충류로 알았던 공룡에 대한 학설은 현 세대의 조류와 유사했다는 학설로 뒤집혔다. 

8일 오후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서 제주도교육청 민간위탁 2023 학부모아카데미 과학 콘서트에서 이정모 전 국립과과학관 관장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학부모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화면을 촬영하거나 적으면서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공룡 화석은 지구 곳곳에서 수없이 발견돼 왔다. 과학자들은 공룡을 파충류로 봤지만, 1990년대 발견된 화석 속 공룡은 털을 갖고 있었다. 

또 미얀마에서 발견된 호박에서 공룡의 꼬리가 확인됐고, 꼬리는 털에 뒤덮여 있었다. 이 같은 근거 등을 토대로 전 세계 과학자들은 공룡이 털을 갖고 있었다는 학설을 정설화하고 있다. 

공룡이 현대의 새처럼 깃털을 가졌다는 학설이 자리 잡자 과거 어떤 형태인지 분석하기 어려웠던 화석에 대한 추측도 가능해졌다. 새처럼 어미가 새끼를 키우고, 둥지 생활한 공룡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조류는 ‘V’ 형태의 뼈 차골도 갖고 있다. 차골은 쇄골 2개가 합쳐진 모습으로, 가슴 중간에 위치해 날개짓에 필요한 근육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차골이 공룡 화석에서도 발견되면서 ‘파충류’로 여겨진 공룡에 대한 정설이 ‘조류’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대표 고생물학자 이융남 박사는 데이노케이루스 화석을 모두 찾아내면서 수십년가 미지로 남았던 데이노케이루스의 옛 모습이 현 오리와 비슷할 것이라는 학설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8일 오후 제주시소통협력센터에서 제주도교육청 민간위탁 2023 학부모아카데미 과학 콘서트에서 이정모 전 국립과과학관 관장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연이 끝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공룡은 화산 폭발로 인해 종의 다양성을 크게 잃었고, 지름 10km 정도의 운석 충돌에 따른 기후변화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정모 전 관장은 공룡이 현대의 새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거에 발견된 공룡 화석에서도 털이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공룡에게는 털이 없었다고 배워왔기에 과거의 배움이 고정화돼 과학자들이 큰 의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은 배웠던 것을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의심을 갖고, 고민하는 것이다. 과학에서 때로는 ‘나는 모른다’가 가장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뼈의 모양만으로 생물의 생김새를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뼈만으로 뚱뚱했는지, 말랐는지도 알 수 없다. 등에 혹이 있는 낙타 등에 뼈가 없다”며 아이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에게 ‘의문’, ‘궁금증’ 등을 강조했다. 

이날 학부모 아카데미에는 50여명의 가족 단위 참가자들로 붐볐다. 특히 아빠와 함께 강연장을 찾은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그림 속 공룡의 이름과 육·초식 여부를 기억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가졌다. 또 신기한 공룡의 그림을 사진으로 남겨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 대부분이 줄을 서 재밌는 강연을 펼친 이 전 관장에게 사인(sign)을 받기도 했다. 

강연이 끝난 뒤 강연자에게 사인을 받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강연이 끝난 뒤 강연자에게 사인을 받는 참가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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