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DC 대학생 아카데미] 韓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 박미옥
“미숙에서 나오는 에너지…실수해도 좋으니 꿈 키워야”

 

 우리나라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 출신 박미옥이 제주대학교 학생들을 찾아 “미숙해도 좋으니 기술과 맷집을 키워 꿈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을 전했다.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한 ‘JDC 대학생아카데미’ 2023년 2학기 첫 번째 강의가 열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23년 2학기 첫 번째 강의가 열린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우리나라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 출신인 박미옥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23년 2학기 첫 번째 강의가 열린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우리나라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 출신인 박미옥이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번 강연에는 강력계 반장 출신인 박미옥이 ‘삶, why & way의 문제, 인간이해와 문제해결 능력’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박미옥은 1987년도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경찰에 입문했다. 1991년 서울경찰청에서 강력계를 시작해 30년간 형사로 지냈고, 2021년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그는 형사로 지내는 동안 탈옥수 신창원 사건, 연쇄살인범 정남규 사건,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사건을 비롯해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 방화 사건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해결했다.

이날 형사가 아닌 강연자로 나선 박미옥은 “꿈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23년 2학기 첫 번째 강의가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23년 2학기 첫 번째 강의가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23년 2학기 첫 번째 강의가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23년 2학기 첫 번째 강의가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그가 올해 5월 발간한 저서<형사 박미옥>은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착하게 살고 싶었다. 다만 착하게 사는 데도 기술과 맷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박미옥은 세상 밖으로 나갔을 때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과 맷집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라고 말했다.

효능감 있게 사는 것은 결국 내가 살고 싶은 모습대로 사는 것이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과 맷집을 길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어른들은 실수와 미숙에 대해 부정적으로 조언하곤 하지만, 초년 성공보다 미숙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오히려 더 크다고 말했다.

박미옥은 “자신 있게 미숙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다”며 “미숙이야말로 여러분을 더 뜨겁게 가열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나의 부족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에너지라고 덧붙였다.

결국 미숙해도 좋으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기술과 맷집을 기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개인의 경험치만이 답이라고 오인하면 안 된다는 따끔한 조언도 남겼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23년 2학기 첫 번째 강의가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23년 2학기 첫 번째 강의가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박미옥은 오랜 형사 생활을 하며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가해자가 되는 현장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딜레마와 마주하지만 너를 통해 우리를 인정하고 나를 통찰하게 된다”며 “타인에 대한 이해는 끝없는 자기성찰과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미옥은 범죄심리에도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육의 문제 △유전자·뇌 기능·호르몬 △공격성의 학습 가능성 △왜곡된 방어기제 △감정의 습관화 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미옥은 이를 통해 범죄자를 마냥 나쁜 사람이 아닌 아픈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끝으로 박미옥은 “수십년을 범죄 속에 살아도 인간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얻은 깨달음은 나를 지키는 힘이 됐다”며 “타인 때문에 자신의 꿈을,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실현하는 꿈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 강의 영상은 <제주의소리TV>를 통해 VOD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강연장에 가지 못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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