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학부모아카데미 서귀포 책읽기의 힘 마지막 일정, 그림책 모임 실습

‘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서귀포 마지막 강의가 13일(수) 오전 토평동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서귀포 마지막 강의가 13일(수) 오전 토평동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서귀포 마지막 강의가 13일(수) 오전 토평동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지난 8월 23일부터 시작한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 서귀포 일정의 마지막 순서다. 앞서 세 번에 걸쳐 자녀 독서 노하우, 그림책의 효능, 책 보따리 놀이 방법 등을 공유했다. 이날은 그림책 모임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학부모들의 향후 지속적인 활동을 당부했다.

제주도서관친구들 허순영 대표는 독서 모임에 참여하다보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량 있는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모임에서 발언 기회가 줄어들고 자연스레 재미도 줄어들면서 참가하지 않게 된다”면서 “또한, 독서 모임을 하다보면 서로를 잘 알게 되면서 책 이야기 대신 사적인 수다를 떠는 모습으로 흘러가다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짚었다. 

허순영 대표는 독서 모임에 대한 부담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림책 모임’을 제안했다. 

허순영 대표가 제안한 그림책 모임 방식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열리는데, 본인이 인상 깊게 읽은 책이거나 소개하고 싶은 책이면 더 좋지만 미리 읽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이 있다. 모임 당일 아침 책장에서 골라 가지고 와서, 모임 자리에 와서 읽어도 된다. 

다 같이 모여 책을 읽고 난 뒤 돌아가면서 ‘책 평가’를 한다. ▲책을 왜 골랐는지 ▲인상 깊은 장면은 무엇인지 ▲그림책의 어떤 점이 좋았는지 ▲별점을 준다면 몇점인지를 각자 이야기한다. 중요한 점은 줄거리는 말하지 않는다. 

그림책 모임 시작에 앞서 각자 고른 책을 읽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림책 모임 시작에 앞서 각자 고른 책을 읽고 있다. ⓒ제주의소리

소감을 다 듣고 난 뒤, 모두가 읽어 보고 싶은 후보 책을 2~3권 정도 골라본다. 후보 책을 가져온 당사자가 낭독을 하고, 그 다음에는 전체가 돌아가면서 그 책을 훑어보고 난 뒤에 각자 제일 인상 깊은 장면을 소개한다. 그렇게 2~3권에 대해 반복한다.

이날 학부모아카데미는 허순영 대표가 소개한 그림책 모임 방식을 재현해봤다. 학급문고 추천 도서들을 미리 준비해, 현장에서 바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읽었던 책인데 그림이 무척 예쁘다”, “라쿤을 귀엽게 그려서 마음에 들었다”, “훈훈한 마무리여서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게 해주는 책” 등의 소감을 밝혔다. 

그림책 모임은 분량이 많지 않은 그림책이라 ‘읽기’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어낸 모습이었다. 동시에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사연과 생각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보다 집중력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진행자를 맡은 허순영 대표도 책과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이며 동참했다.

참가자들이 책에 대한 평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참가자들이 책에 대한 평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책을 낭독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책을 낭독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허순영 대표는 “이렇게 그림책 모임을 하다가 때로는 두께 있는 책을 해보면 좋다. 그때 해보면 좋은 독서법이 ‘밑줄 긋기 읽기’다. 책을 읽다가 인상 깊은 대목, 기억하고 싶은 대목에 밑줄을 긋는다. 그리고 모임에 나가서 밑줄 그은 곳을 읽는다”면서 “모임에서 같은 책을 선택하면 더 좋다. 각자 왜 그 부분에 밑줄을 그었는지 이유를 공유하면서 귀를 기울여보자.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찾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밑줄 부분을 노트에 옮겨 적으면 글쓰기 효과에도 좋고 어휘력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큰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허순영 대표는 “앞서 제주시에서 진행했던 학부모아카데미 이후 자발적인 그림책 모임이 곳곳에서 생기고 있다”면서 책 모임이 제주 곳곳에서 활성화되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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