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눈과 뇌는 가장 밀접한 신체 기관입니다. 눈의 건강이 바로 뇌 건강으로 직결됩니다. 눈은 뇌의 중요한 정보원이자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의학칼럼 눈·눈·눈]은 그동안 잘 몰랐던 눈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좋은 눈, 밝은 눈, 맑은 눈을 갖게 할 것입니다. / 편집자 글 

지난 8월 11일 칼럼에서는 황반변성의 종류, 위험인자, 자가진단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황반변성 예방을 위한 영양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누구에게 효과가 있는지와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황반변성에 대한 영양제는 미국 안과학연구소 (National Eye Institute) 에서 1999년 부터 시작된 AREDS (Age -Related Eye Disease Study)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AREDS는 해석하면 ‘연령과 관련된 눈 질환에 대한 연구’로, 나이가 들면 잘 생기는(그리고 대표적인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을 영양보충을 통해서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어 보자는 계획하에 시행된 연구이다. 4757명의 환자에게 비타민 C 500mg, 비타민 E 400 IU, 베타카로틴 15mg, 아연 80mg, 구리 2mg 으로 조합한 영양제를 복용시켰고 그 결과 양쪽눈에 중등도의 황반변성이 있을 때 후기 황반변성으로 될 가능성과, 한쪽눈에 후기 황반변성이 있을 때 반대편 눈에 후기 황반변성이 생길 가능성을 약 25% 낮춰준다고 발표하였고 상기 성분 조합을 AREDS1 포뮬라(Formula) 라고 결정하였다.

하지만, 이후 연구에서 현재 흡연자 이거나 과거에 흡연했던 사람이 상기 성분 조합 중 하나인 베타카로틴을 장기 복용한 경우 폐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베타카로틴 대신 루테인 10mg 지아잔틴 2mg이 추가되었다. 또한 고용량 아연 (80mg) 이 빈혈이나 위장장애, 전립선 비대 등의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밝혀졌고, 저용량 아연 (25mg) 으로도 황반변성 진행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게 밝혀져서 아연은 80mg 에서 25mg 으로 감량되었다. 이런 결과에 따라 비타민 C 500mg, 비타민 E 400 IU, 루테인/지아잔틴 10/2mg, 아연 25mg, 구리 2mg로 구성된 AREDS2 포뮬라(Formula)가 결정되었고 현재 다양한 회사에서 AREDS2 포뮬라로 구성된 혹은 이와 비슷한 성분의 영양제들은 판매하고 있다.

이런 황반변성 영양제를 모두가 먹어야 할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황반변성 영양제는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에 중기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경우와 한 쪽 눈에 후기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경우에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AREDS1 과 AREDS2 연구에서 밝혀졌다. 즉, 황반변성이 전혀 없는 환자에서 황반변성 발생을 예방해주는 건 아니며, 황반변성이 있더라도 초기인 경우에는 (중기가 아닌 경우에는)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을 막아주는 효과가 입증된 건 아니다. 또한, 루테인이 포함된 영양제가 황반변성 외, 백내장 안구건조증 노안 등 다른 안과 질환을 예방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중기 이상의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어떤 영양제를 선택해야 할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눈 영양제는 크게 루테인 단독 성분, 루테인과 오메가3 성분, AREDS1 포뮬라, AREDS2 포뮬라 등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흡연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AREDS1 혹은 AREDS2 포뮬라와 비슷한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고,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흡연자 이거나 과거에 흡연을 한 사람은 베타카로틴이 없는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루테인 단독 성분보다는 AREDS2 포뮬라를 따르는 혹은 AREDS2 포뮬라와 비슷한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다른 종합비타민제제와 같이 눈 영양제를 같이 복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으나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아연 성분이 없는 종합비타민으로 교체 하는 것이 좋겠고, 병원에서 처방 받아서 복용하는 약물이 있는 경우에는 눈 영양제가 약물의 흡수와 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 박용석 이지봄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