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로 녹인 쇳물을 붓고 있는 모습. 사진=덕수리민속보존회.
불미로 녹인 쇳물을 붓고 있는 모습. 사진=덕수리민속보존회.

불미(풀무)를 이용해 솥과 농기구를 만드는 공예기술,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불미공예’를 직접 볼 수 있는 전통 민속 재현행사가 열린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민속보존회(회장 송태환)는 오는 7일과 8일, 이틀간 덕수리민속공연장에서 ‘제30회 덕수리 전통 민속 재현행사’를 통해 불미공예와 방앗돌 굴리는 노래 등 무형문화재를 시연한다.

이번 행사는 제주 고유 전통문화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미공예’는 제주도 지정 무형문화재 7호, ‘방앗돌 굴리는 노래’는 9호로 지정됐다.

불미공예의 ‘불미’는 쇳물을 녹이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는 풀무의 제주어다. 덕수리는 예로부터 불미를 활용해 쟁기에 쓰이는 보습과 무쇠솥 등을 만들어오고 있다.

웃돌과 알돌로 만들어진 방앗돌을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굴릴 때 내는 소리 또는 노래인 덕수리의 ‘방앗돌 굴리는 노래’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행사 첫날인 7일에는 오후 1시 등록을 시작으로 오후 2시 집줄놓기 체험, 오후 3시 방앗돌 굴리는 노래 시연, 오후 4시 불미 바슴굽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둘째 날인 8일에는 오전 9시부터 등록과 식전행사가 이뤄지며, 오전 10시 개막식이 진행된다. 이후 축하공연과 도 무형문화재인 불미공예, 방앗돌 굴리는 노래가 이뤄진다. 이 밖에도 문화예술 공연, 민속 경기대회,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마을회는 지난 1991년부터 덕수리 전통 민속 재현행사를 열어 덕수리 불미공예를 시연해오고 있다. 정기적으로 전통문화 전수 교육을 진행 중이며, 불미공예를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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