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제주 방문 빗장이 풀리면서 올 추석 연휴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추석 연휴 중국인 관광객 소비동향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가율이 전국 시도 중 제주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 미래성장과 빅데이터팀 주도로 실시한 분석은 중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올해 추석 연휴 중 중국인 관광객의 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98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국 시도 중 제주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결과다. 제주에 이어 부산, 서울, 대전, 울산, 경남, 강원 순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가율이 높았다.

실제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만891명으로, 1799명이었던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61%가 늘었다. 이번 추석에도 2척의 중국발 크루즈선이 제주에 입항해 1600명 이상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연휴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하루 소비 금액은 BC카드 기준 16만153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 평균 소비 금액인 16만9264원 보다 소폭 줄었지만, 관광객 모수가 늘며 소비 금액도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소비 중 면세점 비중이 20.19%로, 지난해 30.88%, 코로나 이전인 2019년 56.34%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기간 면세점 외 소비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소비 비중은 면세점 20.19%를 제외하고 기타 대형 종합 소매업 17.75%, 호텔업 11.97%, 한식 음식점업 11.77%, 여관업 10.42%, 건강 보조식품 소매업 6.84%, 스포츠 및 레크레이션 용품 임대업 4.46% 등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 활성화가 지역경제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살피는 한편, 환경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면서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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