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십경 중 하나인 고수목마(古藪牧馬)를 자랑했던 옛 고마장(古馬場) 위치의 제주시 고마로에서 말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제주시 일도2동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고마로와 신산공원 일대에서 ‘제8회 고마로 마문화축제’를 개최한다.

고마로마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고대환)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역사와 문화가 숨쉬고 현대가 공존하는 고마로를 따라’를 주제로 열린다. 

조선시대 수천 마리의 말을 방목했던 고마장을 알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고마장은 말을 사육했던 곳을 의미하며, 일도2동의 고마장은 수백 마리 말들이 떼를 지어 풀을 뜯는 풍경 ‘고수목마’로 칭송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도2동에 따르면 조선 정종 때 거로에 살았던 김복수는 개인소유 목마장을 만들었으며, 선조 때 국가에 헌납해 국마장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세월이 흘러 1970년대에는 고마장 일대가 감귤 재배지로 조성됐으며, 1980년대에는 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사라지게 됐다. 

현재 고마로라는 지명은 시가지가 조성되면서 사용하게 됐으며, 고마로 중심인 솔동산 소공원 팔각정에는 ‘고마정(古馬亭)’이라는 헌액이 걸려 있기도 하다. 

축제 첫날인 13일에는 오후 3시 30분 고마로 일대 사전 거리 홍보를 시작으로 오후 5시 고마정 버스킹 공연과 오후 6시 작은음악회가 진행된다. 관내 초등학생과 예술단이 함께하는 작은음악회는 신산공원 메인 무대에서 열린다. 

둘째 날인 14일 오전 10시에는 개막식과 마제가 진행된다. 뒤이어 마요리 경연대회, 어린이 사생대회도 열린다. 오후 3시부터는 자치경찰단 기마대와 민속보존회 풍물팀 등이 고마로부터 인제사거리, 일도2동사무소를 거쳐 신산공원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이뤄진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오전 11시 축하공연과 오후 1시 말고기 경매, 오후 2시 30분 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마로마문화축제’는 일도2동을 대표하는 축제로 올해의 제주도 유망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 

고대환 고마로마문화축제위원장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마(馬) 관련 축제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 말산업에도 많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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