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제주도, 11월부터 첫 대면 협상 돌입

2021년 한국관광공사가 분할한 중문관광단지 사업지구.
2021년 한국관광공사가 분할한 중문관광단지 사업지구.

한국관광공사가 매각 협상을 앞두고 제주 중문관광단지의 사업면적을 바로 잡기로 했다. 개발사업 기한도 매각 마지노선인 2026년 이후로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중문관광단지의 개발사업시행사인 한국관광공사가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절차를 거쳐 조성계획과 투자계획, 사업기한을 조정하기로 했다.

중문관광단지는 관광 육성을 위해서 1971년 박정희 정권에서 추진한 개발사업지다. 한국관광공사가 사업을 맡아 1978년 본격 추진했지만 45년이 넘도록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국관관광공사는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2021년 전체 면적을 중부지구, 동부(1)지구, 동부(2)지구로 쪼개는 분할 시행승인 절차를 진행했다.

서귀포시 색달동에 속한 중부지구(108만8048㎡)는 중문골프장과 신라호텔, 롯데호텔, 여미지식물원 등이 들어서 개발이 사실상 완료됐다.

중문동에 위치한 동부(1)지구(68만3110㎡)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와 부영호텔&리조트가 들어섰지만 이후 진척을 보지 못하는 곳이다.

나머지 대포동이 포함된 동부(2)지구는 호텔과 상가, 쇼핑몰, 공연장 등 상당수 사업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 부지는 3개 지구 중 가장 적은 49만6721㎡다.

매각 협상을 앞두고 한국관광공사는 사업계획을 재수립했다. 그 결과 중부지구 도로 및 산책로가 동부(1)지구 도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녹지시설 내 면적 오류도 줄줄이 확인됐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중부지구 도로 및 산책로 면적을 기존 10만3311㎡에서 10만386㎡로 축소했다. 동부(1)지구 내 보전녹지는 11만1420㎡에서 13만4464㎡로 늘렸다.

대신 녹지 내 씨가든 부지는 2만1106㎡에서 1만1093㎡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피크닉장은 5만3500㎡에서 4만468㎡로 대폭 쪼그라들게 됐다.

도로와 산책로가 뒤섞이면서 관광단지 부지는 기존 320만848㎡에서 319만7879㎡, 유원지는 226만4785㎡에서 226만4785㎡로 각각 2925㎡씩 줄었다.

사업 실행계획도 변경되면서 총사업비는 4조2685억원으로 163억원 증액됐다. 사업기한도 2027년 6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동부(2)지구는 이보다 긴 2028년 12월 말로 정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가 먼저 오류를 확인했고 제주도 차원에서도 교차 확인을 했다”며 “오기 사항 등을 반영해 개발사업시행승인 변경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문관광단지 매각 협상은 국정감사가 끝난 11월부터 본격화 된다. 제주도는 이미 자체 실무위원회를 꾸리고 한국관광공사와의 첫 대면 협상에 대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중문관광단지 내 한국관광공사 소유 부동산 전체다. 이미 민간에 분양된 부동산을 제외한 건물은 1만5353㎡, 토지는 156만7334㎡이다. 이중 골프장이 95만476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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