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건축착공면적 78만㎡ 40% 감소
미분양 2422호 또 최고치 거래량 ‘뚝’

부동산 호황으로 원자재 부족 사태까지 빚어졌던 제주에서 레미콘 출하량이 급감했다. 미분양 사태에 주택거래도 줄면서 신축 공사 현장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1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주택시장 부진으로 건설수주액과 건축착공면적, 레미콘 출하량 등 관련 지표가 줄줄이 하락했다.

올해 1~8월 건축착공면적은 78만6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만6000㎡와 비교해 40% 감소했다. 건축 현장이 줄면서 8월 레미콘 출하량은 전년 대비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 인허가 물량도 7481호에서 올해는 4629호로 급감했다. 주택 착공 물량은 5209호에서 2547호로 감소폭이 더 크다.

주택거래 시장도 얼어붙었다. 주택 분양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2566건에서 올해는 931건으로 추락했다. 거래가 줄면서 미분양 물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2022년 5월 1000호를 돌파한 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월에는 사상 처음 2000호를 넘어서고 8월에는 2422호로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악성 물량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900호에 육박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로 가계의 대출 부담이 커졌고 건축자재 가격 인상 탓에 분양가마저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관광객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실물경제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 감소와 건설업 부진이 향후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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