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폭포 야외무대에서 열린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5주년 기념식.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14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폭포 야외무대에서 열린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5주년 기념식.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1919년 3.1운동보다도 반 년이나 앞선 무오년(戊午年, 1918년)에 일어난 제주 최초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무장 항일운동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이 105주년을 맞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4일 오전 10시 40분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폭포 주차장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5주년을 기리는 기념식을 가졌다.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은 1918년 10월 7일 새벽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불교계 승려들을 중심으로 신도와 선도교도, 민간인 등 700여명이 단체로 무장하고, 일본인의 축출과 국권회복을 주장하며 일으킨 제주도내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다.

법정사 항일운동은 단순한 종교적 차원의 운동이 아닌 일제의 경제적 침탈에 대해 제주도민의 국권회복 운동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었고, 더 넓게는 민족 항일 의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선구적 역할로 평가받는다.

실제 무오법정사에서 시작된 항일의 횃불은 이듬해인 1919년 3월 1일 조천 만세운동, 1932년 제주해녀 항일운동으로 이어지며 항일의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도는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의 의의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민간단체 차원에서 진행하던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기념식을 올해부터는 중문청년회의소와 함께 도 차원에서 개최했다.

14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폭포 야외무대에서 열린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5주년 기념식.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br>
14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동 천제연폭포 야외무대에서 열린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5주년 기념식.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의소리

이날 기념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주요 관련 기관·보훈단체, 중문청년회의소, 광복회원,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운동의 의미와 숭고한 뜻을 기렸다.

기념식은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의 서사를 그린 샌드애니메이션 스토리 영상을 시작으로 서귀포 다온무용단과 소프라노 오능희 씨의 기념공연,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추념사, 관음자비량합창단의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아라리의 꿈' 뮤지컬 갈라쇼, 결의문 낭독,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오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제주의 자랑스러운 항일의 역사"라며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향한 연구자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오늘날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의 역사적 의의를 올바르게 조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오법정사 항일항쟁과 관련해 △전시공간 마련 △법정사 중심 사역 조사 및 정비 △다큐멘터리 제작 △순국선열 공적자료 수집 및 발굴 등에 나서겠다고 약속하며 "도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이 도민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미발굴 독립운동가 서훈 신청과 독립유공자 평전 발간을 위해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선양용역'을 추진중에 있다. 법정사 항일운동가 66명 중 47명만 서훈을 받았으나, 모든 항일운동가들이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공적 자료 수집과 발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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