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가 6일간의 미국 순방 일정 성과를 소개하며, 관광형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비전을 제시했다.

오 지사는 16일 오후 1시 10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미국 순방 일정 성과를 보고했다.

이번 순방에서 제주도 파견단은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베이 뷰 캠퍼에스에서 제주지역 미래성장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우는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주도와 구글 클라우드는 협약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전문인력을 제주에서 양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 수출시장 개척 및 판로 확대를 위한 협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시와 협약을 통해 100만명 이상의 한인이 거주하는 LA를 중심으로 미국 한인사회 네트워크 및 유통망을 구축, 제주상품의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선8기 도정이 역점 추진하는 UAM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소개했다. 오 지사는 지난 10일과 12일 미국의 UAM 글로벌 선도기업인 조비(Joby), 오버에어(Overair)사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UAM 상용화를 위한 UAM 관광 전략 수립, 인프라 구축, 공역과 기상 데이터 분석 등을 협력할 방침이다.

협약을 맺은 조비사가 개발한 기체는 세계 최초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UAM 기체 인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버에어사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UAM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UAM 기체 국산화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 지사는 "UAM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걸어보겠다는 것, 신산업의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것으로, UAM의 미래가능성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 사업의 규모가 얼마나 더 커질지 예측할 수 없으나, 파생되는 사업의 영역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항법 시스템이 대단히 중요하다. 항법과 관제, 통신, 버티포트 등 이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의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며 "이 산업이 제주도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오 지사는 응급의료, 화재진압 등 공공부문에서도 UAM을 활용할 수 있으나, 더 구체적으로 '관광형 UAM'의 활용 비전을 제시했다.

오 지사는 "곧 관련 용역 결과가 나오겠지만, 기본적으로 제주국제공항에서 UAM을 타고 성산일출봉이나 국제컨벤션센터, 이미 헬리콥터장이 마련돼 있는 한라산 정상과 같이 주요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의 접근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여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지역을 거점으로 한 일대 관광비행 상품도 모색할 수 있다"며 "성산포 일출봉 인근에 버티포트가 있다고 하면 거기서 탑승해서 우도와 오름을 둘러보고 다시 내리는 방식, 중문관광단지나 서귀포앞바다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르면 2025년 시범사업을 시작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오 지사는 "추후 민간기업과 한국공항공사, 제주도 등이 동시에 참여하는 합작법인 형식의 회사 설립이 필요할 것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사업이 진행되는 시스템을 뒷받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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