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의원
하성용 의원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금제가 실제 모금액보다 광고비 집행이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하성용 의원(더불어민주당, 안덕면)은 16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대변인실이 고향사랑기부금 홍보를 위해 9억6556만원의 광고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8월 말 기준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총액이 5억6400만원인데, 홍보 광고가 9억6500만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됐다.

특히 기부가 불가능한 도민상대 지역광고에 절반 이상인 5억46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사랑기부금은 본인의 주민등록등본상 거주지를 제외한 자치단체에 기부하는 제도로, 제주도민은 제주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부할 수 없다.

하 의원이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고향사랑기부제 광고비 집행현황(9월말기준)’ 에 따르면, 약 10억원의 고향사랑기부 광고비를 집행하면서 이 중 절반이 넘는 5억4600만원을 고향사랑기부가 불가능한 제주지역에 쏟아부었다. 

여창수 대변인은 “고향사랑기부  제도의 도민 상대 홍보의 중요성과 제주를 찾는 1300만명의 관광객에 대한 홍보차원의 광고로 향후 육지에서 홍보시에는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하 의원은 “도민눈높이에서 보면 모금액에 육박하는 예산을 지역광고로 집행한 부분은 이해가지 않는 행정”라며 “지역광고는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홍보하고, 향후 예산 낭비없이 홍보효과가 극대화될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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