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제주도민들의 삶에 녹아든 통나무배 ‘테우’를 상세히 소개하는 자료집이 나왔다.

김순이, 양종렬, 장혜련이 쓴 ‘제주테우문화’(도서출판 신아)는 지난 2020년, 2021년 2차에 걸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서 실시한 ‘제주테우문화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외 자료를 덧붙여 정식 출간한 책이다.

이 책은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현황과 테우 관련 용어를 정리했다. ▲테우의 구조와 기능, 제작 과정 ▲제주지역 테우의 현황, 소장처 ▲테우의 신앙의례, 노동요, 생활민속, 구술사 ▲테우를 이용한 문화행사 등을 조명했다. 나아가 다른 지역 떼배의 기능과 구조도 비교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제주테우의 효율성과 실용적 기능, 테우문화에 담긴 제주선인들의 삶의 역동성,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제주바다에 대한 사랑과 제주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우리 가슴이 뿌듯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는 테우를 떼배라 한다. 떼배는 한반도 해안지역 어촌마을에서 어업활동에 이용되는 원시적인 통나무 뗏목이다. 주로 남해안·울릉도·거문도·추자도·제주도에서 많이 사용하였으나 거의 전승의 맥이 끊어졌었다. 현대에 이르러 다시 복원하여 재조명 받고 있다. - 170쪽

테우 관련 민속신앙의례는 전도에 걸쳐 행해졌다. 배가 완성되어 바다에 띄우는 행사를 진수식이라고 했으며 배에는 선왕신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테우는 통나무를 묶어 만든 뗏목에 불과하므로 선왕이 깃들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용왕이 상주하고 있는 바다에서 해산물 채취작업을 하므로 ‘터배요왕제지드림’ 정성껏 행했다. - 102쪽   

테우는 제주어민들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배로 인식돼 왔다. 제주해녀들이 해조류를 채취-운반할 때 사용했다. 자리나 갈치 등을 잡았으며, 가까운 섬 또는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테우의 제작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마을공동체에서 수시로 제작했다. 개인이 만들어 소유하기도 했고 2~3인이 공동으로 제작해 사용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테우문화’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공동 저자 김순이는 제주문화원장,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 등을 역임했다. 양종렬, 장혜련은 현재 제주도 문화재위원을 맡고 있다.

214쪽, 도서출판 신아, 2만5000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