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생산량의 28% ‘러시아 수출도 재개’
제주 올해 감귤 10개국 4000톤 수출 목표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서 캐나다 수출을 위한 제주산 노지감귤 선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서 캐나다 수출을 위한 제주산 노지감귤 선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갖춘 중국산 감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제주도가 수출 다변화를 통한 판로 확충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제주감귤농협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에 대한 첫 캐나다 선적을 시작으로 10여개 국가를 상대로 수출을 추진한다.

제주는 2021년산 감귤 수출 물량이 5026톤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572톤으로 급감했다. 러시아의 중국산 감귤 수입 재개가 결정타가 됐다.

러시아는 중국산 감귤에서 ‘귤과실파리’가 검출되자, 2020년부터 중국산 감귤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귤과실파리는 감귤과 망고 등에 기생하며 열매를 부패하게 만드는 해충이다.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서 캐나다 수출을 위한 제주산 노지감귤 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서 캐나다 수출을 위한 제주산 노지감귤 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서 캐나다 수출을 위한 제주산 노지감귤 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서 캐나다 수출을 위한 제주산 노지감귤 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에 2021년 제주산 감귤의 러시아 수출량은 5460톤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감귤 수출 물량의 80%를 차지한다. 수출 금액은 449만9000달러, 한화 약 61억원 상당이다.

반면 2022년 7월부터 러시아가 중국산 감귤 수입을 재개하면서 제주산 수출 물량이 1760톤으로 급감했다. 수출액은 131만2000달러(한화 약 18억원)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감귤 재배면적은 300만ha, 연간 생산량은 4620만톤에 달한다. 이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도내 감귤 재배면적(2만ha)과 비교하면 150배나 넓다.

가격도 제주의 절반 수준이어서 빠르게 수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맞서 미주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다변화에 애를 쓰고 있다.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서 캐나다 수출을 위한 제주산 노지감귤 선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서 캐나다 수출을 위한 제주산 노지감귤 선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 보관 중인 캐나다 수출 물량.  ⓒ제주의소리
26일 제주시 연북로 소재 제주감귤농협 제8유통센터(APC)에 보관 중인 캐나다 수출 물량. ⓒ제주의소리

올해산 감귤의 수출 목표는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4000톤으로 정했다. 러시아의 경우 고품질 감귤 수출에 따른 차별화를 내세워 3000톤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도 수출 물량이 늘고 있다. 싱가포르는 올해 9월까지 수출 물량이 4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톤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다.

다만 북미지역은 무역 선박 축소와 캐나다 항구 노동자 파업 등의 여파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는 경기 악화로 수출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부터 정부 차원의 물류비 지원이 폐지되면서 비용 상승까지 우려된다. 세계무역기구(WTO) 합의에 따라 유통비 절감 목적의 국가 지원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재우 제주감귤농협 무역사업소장은 “중국산 감귤의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사실이지만 고품질 제주감귤 이미지를 내세워 수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