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고태호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15분 도시 제주' 생활권계획 모델. 
제주연구원 고태호 선임연구위원이 제시한 '15분 도시 제주' 생활권계획 모델. 

'15분 도시 제주'를 구상함에 있어 도심지 내 동(洞)지역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델, 읍면지역은 호주의 '멜버른' 모델이 적용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7일 오후 2시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15분 도시 제주 조성을 위한 생활권 계획 방향 설정'을 주제로 '15분 도시 제주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15분 도시 구상 연구 용역을 의뢰받은 제주연구원의 고태호 선임연구위원은 토론을 통해 15분 도시 시범지구 생활권계획 모델을 제시했다.

고 연구위원은 "장소 중심 도시계획으로 인해 지역 내 거주민의 이동거리 및 시간이 증가하면서 교통체증, 도시혼잡, 대기오염 등의 도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15분 도시 조성을 통해 '장소 중심 시설계획', '동지역중심 도시계획'에서 '시간중심', '균형발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생활권 계획 수립을 위한 모델의 예시를 들었다.

주요 사례로 제시된 모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형', 미국 포틀랜드의 '주민중심형', 호주 멜버른의 '시설중심형', 미국 디트로이트의 '네트워크형' 등이다.

'슈퍼블록형'은 블록 형태로 설정된 생활권 내에 차량제한 및 차량속도 제한을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토지·시설 등 활용가능한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주민중싱혐'은 일정수준 이상의 주민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에 안전하게 도보로 접근 가능한 도시를 조성하는 방식이고, '시설중심형'은 거점시설을 중심으로 생활권을 설정하고 필수기능 및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네트워크형'은 보행로나 자전거도로를 따라 서비스 공급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 생활필수기능을 도입하는 시스템이다.

고 연구위원은 동(洞)지역의 경우 '슈퍼블록형'을, 읍면지역의 경우 마을 중심지는 '시설중심형', 배후지역은 '주민중심형' 모델 도입을 제시했다.

동지역에서는 블록 내 자동차 이용제한, 보행자 및 자전거 우선도로를 조성하고, 주거와 상업지역 혼합으로 사회적 격차를 해소한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읍면에서는 친환경 이동수단 활용 및 에너지효율이 높은 건물을 조성하고, 주요시설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또 다양한 주택공급을 통한 주거밀도 증가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제주도는 '15분 도시 제주' 조성 시범지구로 △제주시 애월읍 △삼도1~이도1 생활권 △서귀포시 표선면 △천지~송산 생활권 등  4개 지역을 선정했다. 2023년까지 4개 시범지구 생활권에 대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8개, 2025년 9개, 2026년 9개의 생활권 계획을 차츰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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