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거점소독시설 운영, 내달 1일부터 도내 농가 대상 백신 접종

소 럼피스킨병 육안병변 사례. 사진=제주시.
소 럼피스킨병 육안병변 사례. 사진=제주시.

소에만 발생하는 가축전염병 ‘럼피스킨병(LSD)’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등 확산세가 심상찮은 가운데 제주시가 유입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의 한 한우농가에서 발병이 확인된 소 럼피스킨병은 지난 29일 기준 제주도와 경상도를 제외한 전역에 퍼진 상황이다. 감염 농장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 9곳, 충남 6곳, 강원 3곳, 인천·충북·전북·전남 각 1곳 등이다.

럼피스킨병은 주로 흡혈 곤충을 매개로 소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 시 고열이 나타나거나 피부에 혹 덩어리가 발생할 수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지만, 유량 감소, 가죽 손실 등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따를 수 있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잠복기간은 4일에서 14일 정도며, 최대 잠복기는 28일이다.

이에 제주시는 특별방역 상황 근무반을 편성, 신속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질병 유입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거점소독시설 5곳 중 금악초소와 조천초소 등 2곳을 24시간 확대 운영 중이다.

더불어 읍면에서 보유 중인 소독 차량과 제주축협 공동방제단 방제 차량을 동원해 소 사육농장 주변을 소독하고 보건소와 함께 흡혈곤충 방제를 위한 연무 소독도 진행 중이다. 

또 흡혈곤충 구제제와 소독약을 농가에 신속 배부하고 축산시설 출입 차량은 거점소독시설을 거쳐 소독을 마친 뒤 농장을 방문하도록 농장 단위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기른 소는 지난 27일 0시를 기해 반출이 금지됐으며, 오는 11월 2일 열릴 예정이었던 가축시장도 축산 농가가 모이는 행사 및 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휴장한다.

백신의 경우 럼피스킨병 미발생 지역인 제주도는 31일 국내 도착분을 받게 되며, 이르면 내달 1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50두 이상 전업농은 자가접종, 소규모농가는 공수의 접종반을 통해 백신을 놓게 된다. 

현재 백신 접종 대상 제주시 소 사육 농가와 소는 총 391곳, 2만5118두다. 도 전체는 711호-4만2000두 규모다. 발열이나 식욕부진, 유량 감소 등 증상에 따른 럼피스킨병 감염이 의심될 경우 순서에 따라 피부를 만져보며 결정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촉진 및 관찰 순서는 △얼굴(콧등 주위) △목 △어깨 △몸통 및 복부 △유방 △다리 등 순서다. 손으로 부드럽게 만져 단단한 결절과 피부 궤양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홍상표 축산과장은 “럼피스킨병은 발병한 적이 없는 만큼 육안 병변 관찰 요령을 숙지, 소 피부에 다수의 작은 혹이나 고열이 나타날 경우 방역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며 “축사 주변 모기 등 해충구제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의 = 가축 방역기관 1588-4060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