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국관광공사 11월10일 첫 협상
관광공사 인사청문회서 운영 주체 화두

중문관광단지 매각을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상을 앞두고 벌써부터 운영 주체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중문관광단지 자산 매입을 위해 11월 10일 제주 협상단이 처음 한국관광공사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한다. 

제주도는 허문정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협의회를 투입해 자산현황 분석과 매입금액 산정 등 핵심 과제를 두고 첫 논의에 나서게 된다. 

공식 협상을 앞두고 어제(30일) 열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느닷없이 중문관광단지 운영 주체 문제가 등장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가 재무구조 개편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중문면세점 매출 증대와 함께 중문관광단지 활용 발안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삼도1·2동)은 실현 가능성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갑)은 재무 구조상 개발공사가 더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중문관광단지는 고 예정자의 임기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 중문관광단지 매각 협상 기한은 2026년까지다. 

양 의원은 “중문골프장의 현재 18홀 규모로는 수익성이 없다. 제주관광공사가 매입하거나 수탁운영할 경우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향후 제주도가 판단하겠지만 제주관광공사의 운영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자금력이 있는 제주개발공사가 매입해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고 예정자는 이에 “임기 내에 준비를 하자는 취지다. 단순히 중문골프장만 고려한 것은 아니”며 “중문관광단지의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연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운영 주체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을 뿐, 실질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거나 정해진 바도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는 11월에 예정된 첫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기본 방향과 수립 계획이 쟁점”이라며 “운영 주체는 타 시도 사례 등을 검토해 추후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논의 중인 매각 대상은 중문관광단지 내 한국관광공사 소유 부동산 전체다. 분양된 부동산을 제외한 건물은 1만5353㎡, 토지는 156만7334㎡이다. 이중 골프장이 95만4767㎡다.

한국관광공사는 과거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매각한 경험이 있다. 당시 경상북도는 보문단지 운영사인 한국관광공사 산하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주식을 통째로 매입하는 방식을 취했다.

보문관광단지와 달리 중문관광단지는 부동산 일괄 매각 형태로 추진된다. 제주도가 직접 매입해 위탁 운영할지 지방공기업이 매입 주체로 나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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