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소비자물가지수 3.0%↑
한라산소주 연내 출고가 인상 추진

연말을 앞두고 한라산소주가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 인상률도 반년 만에 다시 3%대로 오르면서 도민들의 가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2일 소주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소주류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향토기업인 한라산소주도 조만간 출고가를 올리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의 원료인 주정과 공병 가격 조정을 내세워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360㎖ 기준)를 1병당 1166원에서 1247원으로 6.95%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 선두가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라산소주도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한라산 순한 출고가(360㎖ 기준)는 1병당 1168원, 한라산 오리지널은 1285원이다.

한라산소주는 지난해 2월 원자재와 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출고가를 평균 8% 올렸다. 그 여파로 한라산 오리지널 소매가격은 마트에서 1병당 1600원을 넘어섰다.

식당에서는 소주 종류에 관계없이 1병당 가격이 기존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랐다. 이번 추가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제주에서도 6000원을 받는 업소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 가격과 함께 소비자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의 ‘제주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

소비자물가 3%대 재진입은 4월 3.2% 이후 6개월 만이다. 제주는 2022년 7월 상승률 7.4%로 정점을 찍은 후 1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왔다. 올해 7월에는 1.2%까지 떨어졌다.

반면 하반기 들어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에 대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상승 전환됐다. 실제 하락세를 보이던 휘발유 가격도 10월에는 5.6%로 반등했다.

국제유가가 재차 들썩이면서 전기료는 전년 동기대비 14.0%, 도시가스는 4.2%, 상수도료는 3.9% 올랐다. 하수도료는 무려 20.0% 치솟았다.

외식물가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식 비용의 경우 전년 대비 9.1% 올랐다. 서민음식이던 자장면을 비롯해 국수와 국밥, 해장국 가격이 연이어 오르고 있다.

제주시내 유명 해장국 전문점의 경우 내장탕 한 그릇에 1만2000원, 해장국은 1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인근의 유명 국수전문점에서는 고기국수 가격이 일찌감치 9000원으로 올랐다.

문제는 향후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다. 러시아에 이은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와 농산물의 가격변동이 심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말 물가 안정을 위해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수급관리·제도개선 등 관계기관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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