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지역 4개 진보정당. ⓒ제주의소리
7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지역 4개 진보정당. ⓒ제주의소리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역 4개 진보정당이 비례성과 대표성이 보장되는 선거제 개혁을 촉구했다.

노동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진보당 제주도당 등은 7일 오후 2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반대하며 제주지역 국회의원 3인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들 정당은 "제22대 총선 법정 선거구 확정기한은 지난 4월 10일이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아직도 선거구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 기준으로 삼는 지역구 비례대표 의석수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거대양당이 기득권을 더 가져가기 위해 주판알을 튕기면서 선거제 개혁을 미루는 동안 다른 정당들과 정치 신인들은 더욱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게 됐다"며 "양 당은 기득권을 버리고 한국 사회의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선거제도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은 기득권을 더 강화시키는 병립형 비례제로의 회귀를 연이어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에 침묵하며 현재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개편하는 안을 띄우고 있다"며 "선거제 개혁의 취지는 사라지고 밀실 협상을 통해 오히려 정치를 후퇴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정당은 "민주당은 양당독식을 완화시키고 비례성을 강화하면서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을 뒷받침하겠다는 약속과 원칙을 당리당략에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에 대해 "과거로 회귀하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내세우면서 동시에 국민들의 정치 혐오에 편승해 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더이상 정치 개혁의 짐이 되지 말고 의원정수 축소, 병립형 비례제 도입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정당은 민주당 소속 제주지역 국회의원인 송재호, 김한규, 위성곤 의원에게 "기득권을 공고히 하는데 골몰하지 말고 한국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최우선 과제인 선거제 개혁을 위해 적극 앞장서라"고 요구했다.

또 "양당 기득권 정치를 강화시키는 병립형 회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비례의원 확대 방안에 대해 당내에서 적극적인 입장을 밝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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