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윤 화백 아들 윤대경 씨 ‘나룻배’, ‘무제’ 2점 기증

제주 서귀포시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은 한국 미술계 대표 화가 이중섭의 벗, 故 윤중식 작가의 작품이 이중섭미술관에 기증됐다. 

서귀포시는 근대회화의 거장이자 이중섭 작가와 같이 활동했던 윤중식 작가의 작품 2점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아 지난 9일 기증증서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되는 작품은 모두 두 점으로 ‘나룻배’와 ‘무제’다. 두 작품은 윤중식 작품의 주조를 이루는 노을빛에 물든 농촌과 어촌 풍경으로 작가의 회화 세계를 압축하는 주요 작품이다. 

기증 절차를 마친 두 작품은 이후 이중섭미술관에서 소장, 관리할 예정이다. 윤 화백은 동경 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56년 ‘교회와 비둘기’로 제8회 한국미협전에서 문교부 장관상을 받았다. 

왕성한 작품활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미술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중섭과는 1943년 평양 체신회관에서 6인전을 개최한 인연이 있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이중섭 화백과의 관계를 듣고 자란 윤 화백의 아들 윤대경씨는 “당신께서 작품을 여러 곳으로 흩트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지만, 이중섭미술관에 여러 근대 미술작가와 함께 연구되고 전시되는 것에는 동의하셨을 것”이라고 기증 동기를 밝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기증작품은 이중섭과 윤중식 두 작가 모두 전쟁의 아픔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소재로 작업해 온 공통점이 있다”며 “이중섭 작가의 활동 시기를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윤중식, 무제, 26.5x38.1cm, 종이에 유채, 1983년. 사진=서귀포시.<br>
윤중식, 무제, 26.5x38.1cm, 종이에 유채, 1983년. 사진=서귀포시.
윤중식, 무제, 26.5x38.1cm, 종이에 유채, 1983년. 사진=서귀포시.<br>
윤중식, 나룻배, 38x28cm, 종이에 유채, 1980년대. 사진=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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