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임흥순 작가의 첫 번째 제주 개인전 ‘기억 샤워 바다’ 전시장 모습.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작가의 첫 번째 제주 개인전 ‘기억 샤워 바다’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9월 16일부터 11월 12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전시 기간 동안 약 20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주요 전시 ‘옷의 바다’에서는 김동일의 유품 약 1500벌을 선보였으며, 그 중에 절반인 700여 벌은 방문객에게 제공됐다. 김동일은 항일운동가의 자손이며 4.3 당시 무장대 연락책으로 활동했다. 1950년대 후반 일본으로 건너가 평생 ‘재일’의 삶을 살았던 조천 출신의 제주인이다.

‘메모리얼 샤워’ 프로젝트의 일부였던 ‘기억 샤워 바다’ 전시는 마무리했지만, 프로젝트는 내년 12월까지 계속된다. 아르코 공공예술사업으로 선정된 ‘메모리얼 샤워’ 프로젝트는 2024년 출판과 영상 작업, 김동일의 옷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메타버스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나눔 되지 않은 700여 벌의 옷들은 김동일이 61년간 살았던 일본에서 전시를 열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전시장 모습.
전시장 모습.
/ 사진=
전시 ‘옷의 바다’
/ 사진=
관람객들이 김동일이 남긴 옷을 전시장에서 고르고 있다.

임흥순 작가는 2009년부터 4.3에 관련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는 남성 중심의 역사 속 사건이 아닌 어린 소녀로 4.3을 겪었던 한 개인의 일생을 살폈고, 그 기억은 ‘기억 샤워 바다’와 ‘메모리얼 샤워’를 통해 제주 4.3을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가져왔다. 앞으로도 ‘메모리얼 샤워’ 프로젝트는 계속되며, 4.3이 더 많은 개인의 삶에 다양한 결로 닿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