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아덴타워 추진하다 사업 취소
운영권 보장 ‘기부채납’ 연내 공개입찰

2013년 아덴타워 개발사업 취소 이후 10년 넘게 방치된 제주관광공사 소유의 제주시 노형오거리 토지.
2013년 아덴타워 개발사업 취소 이후 10년 넘게 방치된 제주관광공사 소유의 제주시 노형오거리 토지.

뚜렷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10년 넘게 폐허로 남아 있는 옛 노형파출소 부지가 10년 만에 개발된다.

22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소유한 제주시 노형동 903-4번지에 대해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연내 투자 유치를 위한 공개입찰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토지는 노형오거리를 중심으로 제주드림타워와 이마트 신제주점의 북측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고도제한 55m 이하의 일반상업지구로 면적은 407.60㎡다.

제주관광공사는 해당 부지를 수익사업 용도로 활용하겠다며 2012년 제주도에 14억4087만원을 주고 소유권을 확보했다. 이듬해에는 노형파출소 건물도 철거했다.

2013년 당시 제주관광공사가 민간사업자와 손잡고 추진한 아덴타워 개발사업 조감도. 2015년 관광공사는 사업 취소를 결정했다.
2013년 당시 제주관광공사가 민간사업자와 손잡고 추진한 아덴타워 개발사업 조감도. 2015년 관광공사는 사업 취소를 결정했다.

내부 검토 끝에 민자투자 방침을 정한 제주관광공사는 2013년 특수목적법인 (주)아텐타워와 협약을 체결하고 지하 4층, 지상 17층의 관광숙박업(관광호텔업)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관광공사는 호텔 건립을 조건으로 운영권을 민간사업자에 주고 20년 후 건물을 넘겨받는 기부채납 방식을 선택했다. 

실제 지하 3층까지 터파기 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사는 중단됐다. 이후 특혜 논란 속에 제주관광공사가 건립사업 취소를 통보하면서 개발사업은 없던 일이 됐다.

활용방안을 찾기 위해 2018년 ‘노형로터리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타당성 및 수익성 분석 용역’까지 진행했지만 이마저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관광공사는 현시점의 드림타워 건설과 주변 상권 개발,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을 고려하면 민간사업자의 투자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아덴타워 개발사업 취소 이후 10년 넘게 방치된 제주관광공사 소유의 제주시 노형오거리 토지.

대신 제주관광 홍보가 가능하도록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 설치를 조건으로 내걸 예정이다. 공공성을 고려해 필수 시설 도입 등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파사드가 대표적이다.

제주관광공사가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면 민간사업자는 건물을 짓고 수익성을 보장 받는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설물 일체는 제주관광공사에 귀속된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민간이 미디어파사드 건물을 짓고 추후 기부채납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내 추진 계획을 확정해 공개 입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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