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타워-랜딩카지노 전체 매출 85% 차지
복합리조트 강세 속 영세 사업장 격차 심화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제주 카지노가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고객마저 대형 카지노로 몰리면서 영세 사업장에는 연중 찬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입장객은 13만9610명으로 매출액은 891억5900만원이다.

전체 입장객 중 70%에 가까운 9만5522명이 드림타워 카지노를 찾았다. 전체 매출액의 68%인 647억원도 드림타워가 가져갔다.

2018년 제주 카지노 역사상 최고 매출액(3848억원)을 기록한 제주신화월드의 랜딩카지노는 105억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 드림타워 카지노가 문을 열면서 선두 자리에서 밀려났다.

영세 카지노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원도심에 위치한 오리엔탈호텔의 오리엔탈카지노는 상반기 매출액이 500만원에 불과했다. 라마다프라자호텔의 공즈는 100만원도 벌지 못했다.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신라호텔의 메가럭카지노도 매출액이 6300만원에 그쳤다. 10월 말 현재에도 이들 3개 카지노의 누적 매출액은 각각 10억원을 밑돌고 있다.

일부 영업장은 딜러조차 보기 힘든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다. 실적 저조에도 영업장 문을 여는 이유는 카지노업 허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제주특별자치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 제30조에 따라 정당한 사유없이 60일 이상 휴업하는 경우 3차 처분을 거쳐 카지노업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와 랜딩 카지노의 강세 속에 매출액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통의 5성급 호텔 내 카지노가 경쟁력을 잃으면서 쏠림 현상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드림타워와 랜딩카지노는 사업장 이전에 맞춰 영업장 면적을 대폭 넓혔다. 도내 8개 카지노 중 이들 사업장의 올해 매출액 점유율도 85%에 육박했다.

카지노 조례 제14조에 근거해 카지노업 영업의 장소는 관광숙박업 중 5성급 호텔업 시설로 제한된다. 카지노 운영이 가능한 도내 5성급 호텔은 총 16곳이다.

영업장이 가장 넓은 곳은 랜딩(5646㎡)과 드림타워(5367㎡)다. 이어 공즈(1604㎡), 썬(1509㎡), 메가럭(1347㎡), 파라다이스(1195㎡), 세븐스타(1175㎡), 오리엔탈(86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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