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고 신설·전환·유지 연구타당성 마무리
최적 방안 제시 없이 ‘특수목적과’ 문제 지적

제주도교육청의 예술고등학교 관련 연구 용역은 학교 신설, 전환, 유지 가운데 어느 방법이 가장 최적이라는 방향 제시 없이 마무리 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교육청의 예술고등학교 관련 연구 용역은 학교 신설, 전환, 유지 가운데 어느 방법이 가장 최적이라는 방향 제시 없이 마무리 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도교육청의 예술고등학교 관련 용역이 마무리됐다. 연구 용역진은 학교 신설, 전환, 유지 가운데 어느 방법이 가장 최적이라는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애월고(미술 특화), 함덕고(음악 특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예술고 신설 또는 전환, 유지 연구 타당성 용역’ 최종 결과 보고회가 28일 열렸다. 이 용역은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소속 교수들이 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신설 △전환 △유지 등 세 가지 방안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 길을 선택했다. 각각의 장·단점만 나열했다.

애월고·함덕고 현행 유지에 대해서는 “신설, 전환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술고 설립과 관련한 비용이 가장 적게 들 수 있다”고 긍정적인 요소를 꼽았다. 다만 “일반과와 특수목적과 학생들의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편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애월고·함덕고의 학생·교원 심층 면담을 진행한 결과, “하나의 학교에 두 개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어려움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교사와 시설이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두 학교의 교육 과정은 사실상 특수목적과를 중심으로 편성·운영되고 있으며, 같은 학교 일반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이유다. 여기에 “특수목적과와 비평준화일반고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언급하면서 다른 일반고와 비교할 때 다소 부정적인 인식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꼽았다.

예술고 신설은 “예술 영재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학교 신설에 따른 기존 애월고와 함덕고 특수목적과 폐지로 인해 두 학교의 활성화 방안, 기존 시설 활용 방안 등의 모색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과제를 남겼다.

애월고와 함덕고 가운데 하나의 학교를 예술고로 전환하고, 나머지 하나는 온전히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예술고 신설안과 장점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도내 일반고가 22개에서 21개로 감소되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일반고 수요에 대한 별도의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세 가지 방안 가운데 가장 많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사실상 결론 없는 결과를 발표한 것인데, 다만 연구진은 “최근 추진하는 체육고 신설, 신제주 내 일반고 신설 등을 포함해 세 가지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가칭 예·체능고등학교 추진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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