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DC 대학생아카데미] 이금재 ㈜일로와 대표
“실패 경험 소중한 자산 되기도…발판 삼아 도전해야”

이금재 ㈜일로와 대표가 28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된 JDC 대학생 아카데미 강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금재 ㈜일로와 대표가 28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된 JDC 대학생 아카데미 강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를 졸업해 제주에서 창업 성공을 이룬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가 후배들을 찾아 창업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한 번째 강연이 28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강연에는 복합문화공간 ‘소길별하’를 운영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일로와 이금재 대표가 제주대 출신의 창업가 이야기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소길별하’는 가수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거주했던 곳으로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소규모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주대 진학을 통해 제주에 정착하게 됐다.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스스로 무엇을 잘하는 지를 모색했다.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있다’고 내세운 것이 바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행사를 기획하는 일이었다.

페이스북이 열풍이었던 2012년, 그는 ‘일로와 제주’ 계정을 만들어 제주의 맛집과 관광명소, 행사를 올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이어 인스타그램까지 꾸준히 운영한 결과 현재 3만5000여 명의 팔로우를 보유하게 됐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꾀한 이 대표는 게시글에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주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층을 확장할 수 있었다.

물론 뼈아픈 실패도 있었다. 이 대표는 제주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뮤직비디오 제작을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업과 기관의 후원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끝내 인건비를 확보할 정도의 수준까지 성장하지 못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실패한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발판 삼아 다음을 준비했다. 이 대표는 “실패로 끝난 경험들이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해가는데 핵심 재료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금재 ㈜일로와 대표가 28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된 JDC 대학생 아카데미 강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금재 ㈜일로와 대표가 28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된 JDC 대학생 아카데미 강연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소규모 업무공간의 대안으로 떠오른 공유 오피스에 도전하기도 했다.

초기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는 사무실을 구하는 것부터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에 이 대표는 공유 오피스를 기획하고, 일로와 구성원들의 활동 모습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며 공간 마련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지원을 받은 덕분에 500만원이라는 금액이 모여 공유 오피스플레이스 일로와가 탄생했다.

창업가, 사회운동 활동가,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청년들이 일로와에 모여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왜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고 마음껏 아이디어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사비로 만들어져야 하나”하는 의문을 가졌다.

이 물음은 제주도청에도 전달됐고, 이렇게 ‘청년다락 1호점’이 탄생했다. 청년다락은 청년들이 비용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는 보금자리이자 활동공간이다.

그는 “일로와가 추진하던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지만, 청년들을 위한 공간들이 생겨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성공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한 번째 강연이 28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한 번째 강연이 28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이 대표는 “제주라는 도시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주하는 청년들이 늘어야 하고, 현지의 청년들도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기업이 많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민간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의 목표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통해 함께 일할 수 있는 팀들에게 과업을 나눠주자는 목표를 세웠다. 또 마케팅 전문 역량을 갖고 있으니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고 다시 일자리 확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끌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쉼’을 강조했다. 그는 “창업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과정을 거친다. 스스로 일에 매몰돼 쉬는 시간에도 초조하기 일쑤다. 여러분께 권장하고 싶은 것은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루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강연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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