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경영지원총괄 제주 관련 회의 누설
“워케이션센터 그룹 내 이용 의사 단 1곳”

카카오그룹의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투자와 관련해 내부 폭로가 나오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사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 투자 계획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총괄은 “카카오 본사(제주) 부지는 아무런 개발도 안 하고 방치돼 있다. 이에 (JDC로부터)경고장이 계속 왔고 제대로 개발 안 하면 (땅을) 회수하겠다는 공문까지 왔다”고 폭로했다.

해당 부지는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007년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 신청서를 내고 분양받은 땅이다. 면적은 전체 산업시설용지 30%에 달하는 12만7873㎡ 규모다.

당초 다음커뮤니케이션은 R&D센터를 시작으로 IT 연구캠퍼스 구축을 약속했다. 2012년 3월 스페이스닷원을 준공하고 그해 4월 본사를 제주로 옮겼다.

이후 직장보육시설인 ‘스페이스닷키즈’를 조성했지만 추가적인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원과 보증, 세금 감면으로 259억원의 혜택을 받았다.

더욱이 상당수 직원이 판교 사옥으로 떠났다. 이에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선교 국회의원이 “카카오 본사는 제주 아닌 판교 아니냐. 이 정도면 사기”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김 총괄은 “(제주에)워케이션센터를 계획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룹 내에서 1개 회사만 이용 의사를 밝혔다. 도움 안 되는 시설에 1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기 직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에 도움이 되는 지역상생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센터를 만들어서 지역 인재를 대규모로 고용하고 카카오 테크 캠퍼스의 헤드 오피스를 제주도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은 또 “회의에서 AI캠퍼스 건축팀 28명을 제주 프로젝트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다”며 “반면 모 임원이 제주도가 싫어하고 이미 정해진 업체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김정호 총괄이 SNS에 밝힌 내용을 전해 들었다. 카카오와는 이미 제주 부지에 대한 투자 협약이 이뤄졌다. 예정대로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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