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공원-화북상업지역-화북2지구 개발
제주처리장 증설 동지역 인구 감당 못해

국토교통부가 제주에서 단일 지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택지개발에 나서기로 하면서 하수처리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당장 삼화지구에 하수처리장 신설 논의가 불가피해졌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삼화지구를 중심으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지구’와 ‘동부공원 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 ‘화북2 공공주택지구’ 개발이 줄줄이 추진된다.

화북2지구는 계획된 주택만 5500세대, 정주 인구는 1만2650명에 달한다. 동부공원은 1784세대, 4103명을 수용한다. 화북상업지역은 주상복합 건물 규모만 844세대다.

3개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삼화지구 주변 정주 인구가 최대 2만명 정도 늘어난다. 문제는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건설에 따른 하수처리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이에 가칭 ‘삼화공공하수처리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7월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 ‘제주특별자치도 광역하수도정비 기본계획’도 변경했다.

현행 공공하수처리장은 제주(도두)와 서부(판포), 동부(월정), 보목, 색달, 대정, 남원, 성산 등 모두 8곳이다. 삼화처리장이 추진되면 도내 9번째 공공하수처리장이 된다.

삼화지구 하수를 책임지는 제주하수처리장은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섰다. 이에 삼양동 일대 하수를 동부하수처리장에 보내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제주도는 총사업비 3980억원을 투입해 제주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 능력을 13만톤에서 22만톤으로 끌어올리는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5년 계획하수량을 목표로 제주시 동지역 주민 최대 44만3759명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반면 올해 10월 말 기준 동지역 주민은 이미 39만명에 육박했다.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준공 시점은 2028년 1월이다. 제주도는 2030년 기준 제주하수처리장이 정상 가동하면 하루 하수처리 여유분이 3752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2035년 다시 포화 상태에 직면해 하수처리를 분산하거나 제주하수처리장을 재차 증설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시설이 바로 삼화처리장이다.

삼화처리장은 제주시 삼양동과 화북동 일원의 하수를 전담하게 된다. 제주도는 최근 하수처리구역에 ‘삼화’ 구역을 신설하고 면적도 6668㎡에서 8511㎡로 대폭 넓혔다.

현재 제1안으로 제시된 삼화처리장은 하루 1만6000톤 처리 규모다. 이 경우 제주하수처리장으로 흘러가는 하수량 1만4471톤을 넘겨받아 과부화를 막을 수 있다.

제2안은 하루 3만5000톤 규모로 신설하는 방안이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봉개와 도련에서 발생하는 하수까지 넘겨받아 제주처리장의 하루 유입량 중 3만4875톤을 줄일 수 있다.

삼화처리장 후보지로는 제주시 삼양동 중부발전소 인근 자연녹지가 거론되고 있다. 이마저 불발될 경우 완공되는 제주처리장의 생태습지를 파헤쳐 증설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

올해 7월 변경된 광역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은 화북2지구 개발사업 발표 전에 이뤄졌다. 이에 제주처리장과 삼화처리장의 유입량과 포화 시점에 대한 예측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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