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 연극인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그림책 뮤지컬 창작에 나선다.

창작 가족 뮤지컬 ‘해를 쫓는 아이들’ 쇼케이스 공연이 2일(토) 오후 6시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연정화 작가의 그림책 ‘해를 쫓는 아이들’(프쉬케로스, 2023)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원작은 그리스 로마 신화, 성경, 파우스트 등 고전 속 신화와 상징들을 소재로 삼은 그림동화다. 

해를 만지러 가던 소년 ‘한’은 ‘담’이라는 말을 타고 온 소녀, ‘연’을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갈림길이 나타난다. 한쪽은 바다, 다른 한쪽은 산으로 나 있었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할지 둘의 의견이 다르다. 한은 산으로, 연은 바다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한이 잠든 사이, 연은 담을 한에게 남겨두고 떠난다. 잠에서 깬 한은 슬퍼하면서도, 해를 쫓아 터벅터벅 산으로 발길을 향한다. 산 정상으로 이르는 길목에서 한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은 한에게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은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 그리고 한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까? 소년과 소녀는 해를 만질 수 있었을까?

출연진은 남석민(한 역), 김소여(연, 쇠똥구리 역)다. 기획·극작은 오지혜, 기획·연출은 고승유, 조명 감독은 이휘연, 음향 감독은 김수민, 홍보물 디자인은 박다예, 진행은 김지은이 맡았다. 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에 속한 젊은 연극인들이 다수 참여했다.

쇼케이스에서 선보이는 곡은 모두 6곡이다. 모두 고승유가 작곡하고 오지혜가 작사했다.

이번 창작을 기획한 고승유는 “뮤지컬 ‘해를 쫓는 아이들’은 총 13곡으로 뮤지컬 제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그 전에 6개의 곡을 먼저 작업해 관객들에게 선보이려 한다. 쇼케이스를 보러온 관객들이 작품과 닮은 따뜻한 6개의 곡을 배우들의 에너지 있는 연기와 노래로 들으시면서 2023년 한 해를 행복하게 마무리하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작가 오지혜는 “제주 안에서 태어난 그림책이, 마찬가지로 제주에서 활동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 덕분에 뮤지컬 쇼케이스로 상연돼 정말 감사하다. ‘해를 쫓는 아이들’의 주제처럼 신기한 만남과 인연들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 따뜻함이 여러분께도 온전히 전달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예매는 QR코드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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