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서 발사
현재 1, 2단 분리…성공 여부는 6시간 뒤 판가름

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됐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됐다. ⓒ제주의소리

국내 최초 순수 우리 기술을 활용한 민간위성을 실은 고체추진 발사체가 제주 하늘을 가르며 우주로 향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국방부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됐다.

이번 위성 발사를 주도한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고체추진 발사체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발사체와 위성을 제작, 이날 우주로 쏘아 올렸다. 

위성에는 지상으로 레이더를 쏜 뒤 반사되는 전파를 받아 합성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SAR이 장착됐다. 기존 영상위성과 다르게 악천후나 밤낮 구분 없이 영상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장점이다.

시커먼 연기와 불기둥을 내뿜으며 바지선에서 하늘로 쏘아 올려진 발사체는 중문해수욕장 일대를 가득 채울만큼 큰 굉음을 내며 상승, 점점 시야에서 사라졌다.

발사를 마친 뒤 김정호 한화시스템 항공·우주 부문 사업 대표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위성이 정상 궤도에 안착한 뒤 지상국 통신이 이뤄지면 성공으로 본다”며 “발사 시각으로부터 6시간 뒤쯤 최종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성은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되면 자세제어를 통해 정해진 위치에서 비행하게 된다. 이후 신호를 지상국으로 보내고 지상국 명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성공 여부가 갈리게 된다.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확인하는 등 기술적으로 제 역할을 하는지 여부는 일주일 가량 걸릴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이 제주 서귀포시 중문 앞바다에서 발사한 이유는 남쪽으로 태평양이 펼쳐져 방해물이 없는 데다 주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 때문이다. 경사 궤도 조건이나 태양 위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발사할 수 있는 시간대인 ‘런치 윈도우(Launch Window)’ 확보가 용이하다.

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됐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됐다. ⓒ제주의소리

김 대표는 “제주도에 한화우주센터를 구축해 미래 제주도를 우주 생태계 중심지로 육성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발사는 본격적으로 우주 시대에 접어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제주도는 이번 위성 발사를 계기로 제주에 본격적인 우주기업 투자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하원 테크노캠퍼스로 불리는 옛 탐라대학교 부지에 위성개발제조 센터를 중심으로 한 한화우주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등 사전절차를 마쳤으며, 제주도는 이달 중 공장 설립 승인신청 등 서류가 접수되면 인허가를 신속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이후 양산되는 위성은 농업과 환경관리 등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통신위성은 도심항공교통(UAM) 산업과 자율주행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제주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기업인 컨텍은 한림읍 상대리에 약 100억원을 투자, 안테나 5기를 설치하는 우주지상국 1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컨텍은 일부 안테나는 이미 가동 중이며, 2단계 사업을 통해 7기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민간 우주산업 시장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린 가운데 제주도는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과 협업해 우주산업을 이끌 인재와 꿈나무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은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수차례에 걸쳐 ‘작은별 프로젝트’와 ‘찾아가는 우주교실’을 진행한 바 있다. 

김성중 행정부지사는 “이번 발사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 발사 분야 기술력을 국산화 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 민간우주산업 최적지가 제주임을 다시 입증한 만큼 중심축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됐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됐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됐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2시 중문해수욕장 남쪽 4km 해상에 설치된 바지선에서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이 발사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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