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JDC 대학생아카데미] 이혜린 ㈜그로잉맘 부대표
“크고 작은 경험 모여 미래 완성…연결선을 잘 찾아내야”

5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연에서 이혜린 ㈜그로잉맘 부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5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연에서 이혜린 ㈜그로잉맘 부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존재 자체로 매력적인 제주에서 공부하고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점이 될 수 있어요. 매력적인 이 땅에서 무엇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두 번째 강연이 5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강연에는 이혜린 ㈜그로잉맘 부대표가 ‘스펙보다 중요한 일의 태도’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그로잉맘은 발달 검사, 육아스트레스 검사, 패밀리 기질 검사, 비대면 육아상담 등을 제공하는 육아 전문 기업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이 부대표는 증권회사에 재직하던 중 육아로 일을 그만뒀다. 이후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교육학(교육심리) 석사 과정을 밟으며 그로잉맘을 공동 창업했고 현재까지 일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서비스 기획부터 경영전략, 운영 총괄을 맡으며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영역에서 부모들과 소통하며 현실 육아에 적용할 수 있는 부모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설계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두 번째 강연이 5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 아카데미’ 2023학년도 2학기 열두 번째 강연이 5일 오후 2시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스펙보다 일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 부대표는 “태도가 좋다는 건 나의 서투름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할 수 없는 일인데도 책임을 지고 일하다 보면 나 자신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죠. 도와주세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건강하고 좋은 사람이며, 결국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면접관들이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스펙보다 경험이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이 부대표는 “화려한 스펙과 좋은 학교가 합격을 좌지우지할 거라 생각하겠지만, 세상은 화려한 면만 보지 않는다. 그 화려함 말고 내 삶의 엣지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라”고 조언했다.

그 역시 대단한 경력을 쌓은 것은 아니었다. 이 부대표는 대학 시절 학점도 좋지 않았고, 꿈을 쉽게 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운 좋게 증권사에 입사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1년 만에 박차고 나왔다.

하지만 먹고 살아야 했기에 재취업했고, 1년 동안 일을 하다 결혼과 육아로 다시 퇴사해야 했다.

그는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직접 돌보는 것과 일을 유지하면서 아이를 맡기는 것 중 전자를 택했다. 아이만큼은 자신이 책임지고 싶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꿈은 잃지 않았다. 아이를 낳고 30살이라는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해 스타트업에 도전했다.

5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연에서 이혜린 ㈜그로잉맘 부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5일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열린 JDC 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연에서 이혜린 ㈜그로잉맘 부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 부대표는 “부대표는 직함이지 커리어는 아니다. 여러분처럼 나 또한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지 찾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하나의 면이 된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점을 찍고 있다. 이곳에 모인 여러분도 오늘 인생의 점을 하나 찍은 것이다. 내가 살면서 찍은 점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이 점들이 모여 현재의 자신과 먼 미래의 자신을 메꿔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떤 자리에 있든 최선을 다하면 빛을 볼 수 있다는 조언도 건넸다. 그는 “요즘의 교육은 대부분 원격으로 진행한다.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는 의미다. 그로잉맘에 있었던 한 개발자도 국문학과 출신이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제주에 있든 서울에 있든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주와 영역을 조금 더 확대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취업을 앞둔 청년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이 부대표는 “20년 전에도 취업은 어려웠지만, 지금은 훨씬 더 어려운 시대가 됐다. 자신감이떨어지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빛이 나는 사람들은 여전히 빛이 난다. 여러분이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하고 다음 미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특히 제주도는 존재 자체로 매력적인 곳이기에, 이곳에서 공부하고 살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면접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땅에서 이 대학에서 어떤 일들을 해냈는지에 대한 연결선만 잘 찾아내면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강연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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