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농가 잇단 폐업, 농가당 평균 사육두수 늘어나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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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제주시 한우 사육 농가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전체 사육두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최근 10년간 한우 산업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우농가는 2013년 483농가에서 2022년 12월 기준 374농가로 총 109농가가 폐업했다.

전체 사육두수는 2013년 1만6621마리에서 4670마리 늘어난 2만 1291마리로 집계됐으며, 농가당 평균 57두가 사육되고 있다. 

제주시는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직후 소 가격 하락 여파와 환경규제 및 방역에 따른 지속적인 시설개선 요구 등에 따라 소규모 농가가 폐업하면서 전체 농가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사육두수의 경우 한·미 FTA 발효 여파로 2015년까지는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점차 수가 늘어나면서 현재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는 한우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전국적으로 사육두수가 늘어난 현상이 제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 것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거세우 기준 1++ 출현율이 21%에서 44%로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제주시는 농가들이 한우 개량 필요성을 알고 사양기술 보급에 힘쓴 결과로 분석했다. 향후 제주산 한우고기 고품질·규격화가 조기에 자리잡을 수 있는 청신호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우 농가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2022년부터 사료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데다 과잉사육에 따른 가격 하락 등 이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하락세는 202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상표 축산과장은 “한우 농가경영 안정화를 위해 거세우 계획 출하, 저능력 암소 선제 도태 등 농가에서는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동참해달라”며 “앞으로도 생산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고 시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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