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6일 방사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6일 방사한 천연기념물 칡부엉이.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6일 방사한 천연기념물 칡부엉이.

제주의 한 아파트 난간대에 끼어 옴짝달싹 못 했던 칡부엉이가 구조돼 11일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서귀포시 주택가에서 구조된 ‘칡부엉이’의 치료를 마치고 주변 야산에 방사했다고 6일 밝혔다.

칡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하는 희귀한 새다. 천연기념물 제324-5호로 지정된 보호종이기도 하다.

칡부엉이는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아파트 유리창에 충돌한 뒤 발코니 난간대와 창틀 사이에 끼어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구조됐다.

구조 당시 칡부엉이는 1.2m 높이의 비좁은 틈에 끼어 꼼짝 못하는 상태였다. 좁은 공간에서 구조되는 과정에서 좌·우 날개 균형이 맞지 않아 구조센터로 응급 이송됐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칡부엉이의 방사선 촬영 등 정밀 검사 결과 탈진이 심하고 뇌진탕 소견이 있어 두부 손상 치료와 기력 회복에 집중했다.

수의사와 재활관리사의 밀착 관리를 받으며 활발한 먹이 섭식을 통해 기력을 회복한 칡부엉이는 이날 11일 만에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칡부엉이는 주로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10월경 도래해 이듬해 3월 하순까지 관찰되는 겨울 철새다. 낮에는 소나무 숲에서 쉬고 밤에 활동한다. 위장술이 뛰어난 은밀한 사냥꾼으로 한 배에 4∼6개의 알을 낳아 28일 후 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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