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올해 신설한 ‘대한민국 그림책상’에서 제주 작가의 작품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바로 김영화의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이야기꽃, 2022)이다.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그림책상은 문체부가 올해 신설한 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우수한 그림책을 선정하고 해외수출까지 통합 지원해 한국 그림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제정했다.

지난 8월부터 접수를 받아 609편이 응모했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문체부 장관상 2편과 출판진흥원장상 6편 등 모두 8편을 선정했다.

특별상 5편 가운데는 제주 작가 김영화가 지난해 발표한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도 포함됐다. 이 책은 제주민예총과 탐라미술인협회가 진행한 기획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을 소재로 다뤘다.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에서 4.3을 기억하고자 하는 예술인과 마을 주민들이 조 농사를 지어 수확한 뒤, 제주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어 4.3 영령들에게 바치는 기획이다. 장소에 얽힌 역사성과 함께 시간과 정성, 의미까지 더한다는 측면에서 우수한 기획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해 매해 이어가고 있다.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을 펴낸 이야기꽃출판사는 “김영화의 그림은 조농사의 여러 과정들을 일기처럼 기록한 것이다. 잡초를 뽑다가 올려다본 풍경 새벽에 마주한 잃어버린 마을의 흔적, 나무와 풀들, 새 그리고 바람…. 잃어버린 것은 마을 뿐만이 아니다. 기억, 시간을 포함해 어떤 시기의 모든 것들이다. 지금 망각에 익숙해진 한국사회에서 ‘잃어버린 마을’은 지울 수 없는 흔적이자 단초”라고 소개했다.

특히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은 출간한 그 해 제63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도서로 선정된 바 있어, 책의 가치를 널리 인정 받고 있다.

▲ 김영화 작가. 사진=김영화 ⓒ제주의소리
김영화 작가

김영화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배우고 자랐다. 한라산이 내어주는 것들과 마주하며 그림을 그린다. 저서로 그림책 ▲큰할망이 있었어 ▲노랑의 이름 등이 있다. 그림책뿐만 아니라 바느질 공예 예술이라는 두 가지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김영화 작가는 [제주의소리]를 통해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했던 민예총, 탐미협 식구들, 함께 땀흘리던 모든 분들과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드린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제주의 이야기, 4.3의 의미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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