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 기획보도물 ‘4.3밀항인 기록-경계를 넘어서’에 출연한  제주4.3 당시 밀항한 강영일 할아버지. / 사진=제주CBS
제주CBS 기획보도물 ‘4.3밀항인 기록-경계를 넘어서’에 출연한 제주4.3 당시 밀항한 강영일 할아버지. / 사진=제주CBS

70여 년 전 4.3 당시 일본으로 밀항한 제주도민들을 심층 취재한 제주CBS(대표 윤석제) 기획보도물 ‘4.3밀항인 기록-경계를 넘어서’(고상현 기자)가 한국방송기자클럽(BJC) 올해의 방송기자상 심사위원상에 선정됐다.

BJC 올해의 방송기자상은 방송국 구분 없이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취재와 보도를 한 작품에 주는 상이다. 

제주CBS는 올해 11월 20일부터 29일까지 8차례에 걸쳐 4.3밀항인을 심층 보도했다. 밀항의 성격 상 기록이 없는 상황에서, 제주뿐만 아니라 일본 오사카와 대마도 현지 취재를 통해 어둠 속에 묻힌 역사를 드러냈다. 다양한 자료와 밀항인 인터뷰 등을 통해 실체화했다.

또한 4.3 광풍 당시 살아남기 위해 정든 고향 땅을 떠나 일본으로 밀항한 도민들의 비극을 전했다.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낸 재일제주인 역사도 조명했다. 가정 안에서 이산가족이 생겨날 정도로 ‘남북 분단 현실의 축소판’인 재일제주인 사회를 보도하기도 했다. 4.3밀항인의 목소리를 통해 해묵은 이념 갈등을 넘어선 평화의 가치를 전했다.

재일제주인들이 사는 일본 오사카시 이쿠노구 인근 히라노 운하. / 사진=제주CBS
재일제주인들이 사는 일본 오사카시 이쿠노구 인근 히라노 운하. / 사진=제주CBS

특히, 난민이라 할 수 있는 4.3밀항인 역사의 관점에서 2018년 ‘제주 예멘 난민 사태’와 현재 우리 사회가 마주한 소수자 혐오와 차별 문제도 다뤄 새로운 시각의 인권보도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22일(금)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한편, 이번 4.3 밀항인 기획은 전국언론노조 11월 민주언론실천상에도 선정돼 2관왕의 쾌거를 안았다. 전국언론노조는 선정 이유에 대해 “제주가 그립고 미안해 가진 걸 대가 없이 베풀었음에도 한일 어느 정부도 4.3 밀항인에게 보답하지 않는 현실을 알렸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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