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제주 이석창 대표가 지난 30여년 간 서귀포에서 환경·생태·문화운동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책 한 권에 묶었다. ‘서귀포의 작은 기록들’이다.

저자는 조경가이기에 앞서 대부분의 시간을 서귀포 지역 활동에 매진했다. ▲제주자생식물동호회장 ▲서귀포문화사업회장 ▲석주명기념사업회장 겸 석주명기념관 건립 공동위원장 ▲하논분화구복원범국민추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서귀포 워터프런트, 야구전지훈련장 등으로 사라질 위기를 겪은 국내 유일 마르분화구인 하논의 가치를 정립하고, 서귀포의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인 석주명기념관과 에밀타케 정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조명했으며, 한반도에서 봄이 먼저 오고 꽃이 피는 서귀포의 기후에 착안해 서귀포봄맞이축제로 발전시키는 등 지난 활동을 시간대 별로 정리했다.

글, 사진 뿐만 아니라 신문 자료도 덧붙이면서 서귀포 지역 사회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책에 수록한 단편은 ▲식물학계의 원로 이창복 선생과 얽힌 가시리농장 초령목 이야기 ▲옛 서귀포전화국의 올리브나무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과 자연제주 ▲저자의 가족과 얽힌 평양 방문 이야기 ▲서귀포 소철과의 만남 ▲선배들의 우문에 답한 어린이의 현답 등이 짧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밖에 (주)핀크스그룹 김홍주 회장, 영원한 제주 청년 안봉수, 이성희 선생의 신천지농장 등 저자에게 특별한 인연들도 짤막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책을 펴내면서 “시민의 목소리로 열성을 다해 지역의 경관과 생태, 환경과 문화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의미 있는 노력을 존중하고 이를 기억하기 위해 오랫동안 여럿이 함께 해온 활동들을 모아 기록물로 발간하게 됐다”며 “서귀포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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