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서식하는 산골조개.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에 서식하는 산골조개.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연체동물을 비롯해 담수어류, 거미류 등 3개 분야의 생물상 현황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와 함께 생물다양성연구소,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전문가들이 참여해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진행됐다.

그 결과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연체동물 3목 11과 15속 19종, 담수어류 2종, 거미류 23과 89속 134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체동물은 산골조개 등 한국 고유종 4종을 포함한 총 19개 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최초로 보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담수어류는 어리목 탐방안내소 인공연못에서 잉어, 물장오리에서 미꾸리 등 2종이 확인됐다. 서식이 예상된 사라오름 및 소백록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꾸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1100습지는 이번 조사에선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한라산 하천의 경우 낙차가 크고 건천이라는 제주 하천의 특징으로 인해 어류 서식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거미류는 장수염낭거미류, 접시거미류 등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미기록 후보종 2종을 포함해 134종이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확인된 190종과 이번 조사에서 새로 기록된 종 33종을 합쳐 총 223종의 서식이 기록됐다.

연구진은 조사과정에서 채집된 담수어류 3점, 거미류 77점, 연체동물 10종 등 90점은 표본으로 제작해 보존했다.

특히, 산정호수인 물장오리에 서식하는 미꾸리는 동물지리학적으로 매우 독특한 현상으로, 한반도 내륙에 서식하는 미꾸리 집단과의 유전적 차이 등을 포함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고정군 제주도 한라산연구부장은 "구축된 기초자료를 토대로 서식환경 모니터링, 유전자 분석 등 추가 연구를 통해 제주 자연환경 변화에 대한 신속한 감지 및 체계적 대응에 활용할수 있는 정량적 자료 확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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