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19일 국토부 방문
전국서 6937명 서명…“검증·해명 없이 제2공항 강행 안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19일 오전 11시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제주의소리<br>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19일 오전 11시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제주의소리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고시 중단과 주민투표를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와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19일 오전 11시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전국에서 6937명이 서명했다.

도민회의는 “국토부가 제2공항에 대한 기본계획을 고시하겠다고 엄포한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며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은 이미 망각한 상태나 다름 없고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기본계획에 쏟아진 부실과 거짓 의혹에 대해서는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러는 사이 제주지역의 갈등과 혼란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2공항이 필요한 이유는 막대한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였지만 4560만명을 수용한다던 예측은 3970만명으로 감소했다”며 “사실상 대규모 적자 발생이 예상되는 불필요한 공항을 6조8900억원의 혈세를 들여 지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19일 오전 11시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19일 오전 11시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계획 고시 중단과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제주의소리

또 “제주 동부지역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파괴하는 일, 지하수 함양의 핵심인 숨골을 없애고 홍수 우려를 키우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지금의 공항 하나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며 제2공항을 지으려는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민회의는 “재주도민을 포함해 전국의 시민 6937명의 뜻이 담긴 진정서를 오늘(19일) 제출한다”며 “시민의 뜻은 각종 의혹과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검증이나 해명없이 무리하게 제2공항을 강행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원희룡 장관에게 던져진 물음에 이제 답을 내놓을 때가 됐다”며 “부디 숙고해 제주도민의 뜻, 국민의 뜻을 받아안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당초 제2공항 기본계획을 연내 고시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총사업비 6조8900억원에 대한 기획재정부와의 예산 협의가 지연되면서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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