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지닌 아픔을 서로 살피며 살아가는 제주사람들을 그린 담백한 연극이 온다. 바로 창작극 ‘춘희네 국수’다.

제주연극협회는 28일(목)부터 31일(일)까지 블랙박스 공연장 비인에서 연극 ‘춘희네 국수’를 공연한다. 

‘춘희네 국수’는 제주연극협회와 제주시가 함께 추진하는 ‘2023 제주소재개발 창작 공연’의 일환이다. 올해는 특별히 전국 공모를 통해 작가와 연출을 선정하면서 보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가는 김성배, 연출은 신동일이다. 이번이 첫 공연이다.

‘춘희네 국수’는 제주 구좌읍 김녕리의 국수집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김성배 작가는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희곡 작가로 등단했다. 대전창작희곡 공모전, 통영연극예술축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종로다양성연극제 등에서 입상한 바 있다. 7년 전부터 제주에서 터를 잡고 있다.

김성배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제주의 자연과 신화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하나의 이야기를 생각해내게 됐는데, 그 이야기가 이번에 무대에 올리게 된 ‘춘희네 국수’”라면서 “이번 작품은 제주에 대한 제 애정이라는 점, 누구보다 제주를 연모하는 마음에서 쓴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일 연출은 ▲변신 ▲카타리나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경기도립극단 ‘낙화유수’ ▲서울 유랑극단 ‘파란 피’ 등을 연출했다. 2018년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예술가 ‘연극 부문 주목할 예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동일 연출은 “각박한 세상에서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된 한 그릇의 국수, 쉽게 끊어질 수도 있지만 정성 들여 잘 삶고 준비한다면 어떤 음식보다 탱탱하고 질긴 음식이 될 수 국수의 의미를 깊이 기억하고자 한다. 작품 안 등장인물들이 서로간의 오해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러한 국수처럼 보여주고자, 인물들의 삶과 내면에 초첨을 두고 그들의 삶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출연진은 김이영, 문무환, 이상훈, 박은주, 문재용, 이은정 등이다. 조연출과 음향오퍼는 김선우, 무대디자인·제작은 권민희, 조명디자인은 강진구, 음향작곡은 이율구, 기획은 오상운이다.

공연 일시는 평일(28~29일)은 오후 7시, 주말(30~31일)은 오후 4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 연령 관람 가능하다. 소요 시간은 90분이다. 예매는 네이버 예약, 비인 누리집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정민자 제주연극협회장은 “제주 음식하면 고기국수가 먼저 떠오른다. 제주에 오면 누구나 먹고 가려고 한다. 동네에 소문난 고기국수집과 그곳에서 살던 가족들의 이야기, 궁금할 것이다. 아마 여러분의 마음에도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렁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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