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활주로 오후 1시까지 임시 폐쇄
137편 무더기 결항…오후까지 차질 불가피

[현장] ‘이틀째 폭설’ 제주공항 활주로 셧다운…결항 속출에 승객들 발 동동

 

22일 찾은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발이 묶인 이용객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제주의소리
22일 찾은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발이 묶인 이용객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제주의소리

“눈이 내일까지 온다는데 큰일입니다. 어제(21일) 돌아갔어야 했는데 대책없이 이틀 더 제주에 묵게 생겼으니 하얀 감옥이 따로 없네요.”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은 전날부터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도민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모습이었다.

각 항공사 안내데스크마다 결항으로 인한 환불과 여정 변경을 하려는 이용객들로 줄이 수십m까지 늘어지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용객들은 구름떼처럼 출발 안내 현황판 앞에 모여 실시간 운항 상황을 살폈다. 빨간 글씨의 결항 표시가 빼곡히 뜨자 이용객들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제주의소리
2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제주의소리

휴가를 나왔다가 복귀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군인도 여럿 보였다. 이들은 항공권 예약사이트를 수시로 들여다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당초 전날 복귀했어야 했다는 최 모 상병은 “부대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휴가를 하루 연장해줬지만, 아직까지도 대체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초조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려다 무산된 도민도 있었다. 제주대학교 학생 송윤지씨(21)는 “2박3일 일정으로 친구들과 서울에 놀러갈 예정이었지만 비행기가 취소돼 갈 수 없게 됐다”며 “혹시 몰라 꼭두새벽부터 공항에 나왔는데 대체 항공편도 구할 수 없다”고 울상 지었다.

대체편을 구한 이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오전부터 제설작업을 위해 활주로가 임시 폐쇄되면서 지연편이 무더기로 나왔다.

청주에서 단체 관광왔다는 오성학씨(57)는 “원래라면 어제(21일) 오후 비행기를 탔어야 했지만 결항하는 바람에 하루 더 제주에 머무르면서 예상치 못한 지출이 크다”며 “오늘도 아침 일찍 나와 대체 항공편을 겨우 예약했는데 비행기가 뜰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제주의소리
출발 안내 현황판을 들여다보는 이용객들. ⓒ제주의소리

한편,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부터 오전 10시50분까지 이어진 활주로 임시 폐쇄가 오후 1시까지 연장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공항 운항계획은 임시증편 11편을 포함해 국내선 440편(출발 217편·도착 223편), 국제선 36편(출발 19편·17편) 등 총 476편이다.

현재까지 이중 국내선 137편(출발 67편·도착 70편)이 결항했으며, 국내선 도착 4편이 지연됐다. 또 국내선 3편과 국제선 2편이 제주에 도착하지 못하고 회항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대설특보와 함께 이·착륙 방향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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