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고란초 (Crypsinus hastatus [Thunb.] Copel) -고란초과-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면은…”

1940년도에 발표된 ‘꿈꾸는 백마강’의 노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이 노래에는 백제의 멸망에 대한 애절함과 충남 부여군 부소산에 위치한 고란사가 등장을 합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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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사와 고란초 인연이 전해집니다. 옛날 백제 의자왕이 어느 날 부여 낙화암 절벽 중간에 있는 고란사에 들렀다가 그곳의 약수를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먹어보니 물맛이 아주 좋아 신하에게 고란사의 약수를 매일 떠오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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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 물이나 가져와서 약수라고 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시 신하에게 명령했습니다.

“꼭 고란초 한 잎을 띄워서 가져오게 하라.”

고란사 근처에는 고란초가 많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고란초라는 이름은 그때 생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에서는 위의 이야기를 싣고 있지만,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고 적고 있습니다. 

고란사는 백제 시대의 왕실 내불전으로 이용되다 고려 시대에 사찰로 다시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처음에는 高蘭寺로 하다가 고란초로 인해 皐蘭寺로 개칭됐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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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치식물도감에서 발췌한 고란초의 도해도를 보면, 잎을 이루는 엽신이 단엽으로 되기도 하고 2~3열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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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식물들은 꽃을 피우는 대신 포자를 만들어서 번식을 합니다. 바위틈에서 잘 자라는데 뿌리가 길게 뻗어 나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누가 땡땡이 점을 찍어 놓은 것처럼 포자가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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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한 해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도 많으실 텐데요.

이 고란초의 꽃말이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하는데, 남은 시간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이 추운 겨울에 고란초가 응원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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