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제주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설국을 미리 경험했다. 성탄절 연휴에는 눈 없이 대부분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점쳐 벗어나면서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겠다.

어제(22일) 제주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오늘 낮 12시 현재 한라산 삼각봉은 85.8cm, 사제비는 77.0cm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 정상 부근에 1m에 가까운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이에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안전을 위해 25일까지 한라산 입산을 전면 금지했다. 

해안지역은 오전 들어 눈이 대부분 녹았다. 적설량은 제주시 4.6cm, 한림 1.7cm, 고산 0.1cm다. 서귀포시는 어제 오후부터 눈발이 잦아들면서 적설량이 측정되지 않았다.

내일(24일)은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차차 벗어나겠다. 곳에 따라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겠다. 아직까지 별다른 눈 소식은 없다.

다만 산간지역은 지형에 따라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적석량은 1~5cm다. 해안지역에는 5mm 내외의 적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눈이 녹고 제설작업에도 속도를 내면서 도로 통제는 대부분 해제됐다. 낮 12시 현재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에서 옛 탐라대사거리 구간에만 소형 차량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성탄절(25일)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기온이 더 오르겠다. 별다른 비 소식 없이 흐른 날씨가 예상된다.

제주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경험하지 못했다. 반면 2021년에는 성탄절 당일, 지난해에는 전날 눈이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늘 낮 기온은 5~7도에 머물지만 내일부터는 8~9도까지 오르겠다. 다만 평년 기온(10~12도)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해 쌀쌀한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앞으로 내릴 비와 눈은 기압골의 발달 정도와 위치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며 “대기 하층과 지상의 미세한 기온변화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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