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매입기금 모금함 배부 10년째 꾸준
시민의 힘으로 세 번째 곶자왈 매입 실현 눈앞

이웃끼리 서로 힘든 일을 돕던 제주 ‘수눌음 정신’이 곶자왈 매입 기금 모금에도 꾸준히 빛을 발하고 있다. 십시일반 모인 시민들의 힘으로 세번째 곶자왈 매입 실현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27일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에 따르면 곶자왈 국민신탁운동(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일환으로 10년째 벌이는 곶자왈 매입기금 모금함 배부에 따른 올해 모금액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200여 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곶자왈사람들은 개발 위험에 놓인 사유지 곶자왈을 매입하고 영구 보전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은행·마트·점포·식당 등 사람들 왕래가 빈번한 곳에 매입기금 모금함을 제작해 배부하는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올해가 10년째로 2014년 모금함에 1729만5500원의 기금이 모인 것. 

 (사)곶자왈사람들이 벌이는 모금함 배부 사업은 곶자왈 국민신탁운동의 일환이다. 국민신탁운동은 시민의 자발적 기부와 기증을 통해 보전 가치가 있는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을 보전하는 운동이다. 

(사)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 시민의 힘으로 지킨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이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모금함은 업체를 운영하는 시민의 참여 방법으로 제안하고 있다.

2014년 32곳을 시작으로, 2023년 말 현재 136곳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 등을 거치면서 참여 업체들의 폐업 등으로 어려움이 발생했다. 하지만 개발의 위험에 놓인 곶자왈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계속 이어졌고 시민의 힘으로 세 번째 사유지 곶자왈 매입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앞서 (사)곶자왈사람들은 모금함을 비롯한 다양한 경로의 매입 기금 마련을 통해 2014년에는 화순곶자왈(안덕면 덕수리 산 3-38번지 외 3필지, 면적 25,030㎡)의 지분 일부를, 2018년 2월에는 청수곶자왈(한경면 청수리 산 2번지 면적 448,773㎡)의 지분 일부를 매입해 영구 보존한 바 있다.

곶자왈사람들은 “개발의 위험 앞에 놓인 곶자왈을 지키고, 제주 미래세대에 ‘곶자왈’을 물려주기 위해 모금함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매입기금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라며 “함께할 분들은 (사)곶자왈사람들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의=곶자왈사람들 064-772-5611 / 홈페이지 www.gotjaw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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