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비만율 36.3%→34.3%, 고위험음주율 17.4%→13.3%
10년만 최대 감소 폭 기록…걷기실천율은 0.3% 낮아져 대책 필요

서귀포시는 지난 16일 읍면동 건강생활민간추진단 민간단체와 시민, 관계공무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 KAL호텔에서 ‘2023년 건강도시만들기 프로젝트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서귀포시.<br>
서귀포시는 지난 16일 읍면동 건강생활민간추진단 민간단체와 시민, 관계공무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 KAL호텔에서 ‘2023년 건강도시만들기 프로젝트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서귀포시.

청정 건강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시정 중점 시책으로 ‘건강도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온 제주 서귀포시가 10년 만에 건강지표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하는 등 개선 성과를 거뒀다.

이달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서귀포시 주요 건강지표인 비만율과 고위험음주율을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술자리를 한번 가질 때마다 5~7잔 이상, 주 2회 넘게 술을 마시는 사람의 분율을 나타낸 ‘고위험음주율’과 ‘비만율’이 올해 들어 낮아졌다. 

올해 고위험음주율의 경우 지난해 17.4% 대비 4.1% 감소한 13.3%로 최근 10년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비만율은 지난해 36.3%에서 2% 줄어든 34.3%로 나타났다. 

제주도 전체 평균 올해 고위험음주율은 14.0%로 전국 3위를 기록 중이며, 비만율은 36.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각각 전국 광역시도 평균인 13.2%, 33.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제주도 건강지표가 좋지 않은 가운데 서귀포시가 건강지표를 개선한 것은 시정 최우선 핵심과제인 ‘건강한 서귀포시 만들기’ 정책이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꾸준히 건강 관련 시책을 펼친 서귀포시는 2021년 고위험음주율과 비만율이 제주시보다 높았지만, 올해 들어 결과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낮을수록 좋은 고위험음주율, 비만율과 다르게 높을수록 좋은 ‘걷기실천율’의 경우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서귀포시 걷기실천율은 제주시 45.0%보다 크게 뒤처진 29.2%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시가 30%대 후반과 40%대를 오갈 때 서귀포시는 20%대 후반에 계속 머물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29.5% 대비 0.3% 떨어지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서귀포시의 고민이 깊다. 제주도 전체 기록은 전국평균 47.9%보다 크게 뒤떨어진 41.0%를 기록했다. 순위는 16위다. 

고위험음주율과 비만율 등 주요 건강지표를 낮추는 데 성공한 서귀포시는 이번 성과와 관련해 ‘건강한 서귀포시 만들기’ 시민건강 프로젝트에 단체와 개인 등 많은 시민참여를 이끈 것이 주요했다고 풀이했다.

서귀포시는 지난 16일 읍면동 건강생활민간추진단 민간단체와 시민, 관계공무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 KAL호텔에서 ‘2023년 건강도시만들기 프로젝트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서귀포시.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취임 이후 체계적인 건강사업을 추진키 위해 전담 TF팀을 설치하고 시와 읍면동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건강생활민간추진단’을 구성했다. 

추진단은 범시민 건강 생활 실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시민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건강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서귀포시 전체 어린이집과 초중고등학교를 건강프로젝트에 동참시키고 가족단위 어린이 건강프로그램도 집중 운영 중이다. 

더불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추진단과 함께 서귀포시는 시민들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국 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된 생활밀착형 ‘황토 어싱광장’과 ‘어린이건강체험관’, ‘어린이 상상 숲’ 등 다양한 건강 인프라 시설을 갖췄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건강 문제에 대한 시민의식 변화와 참여 활성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자발적인 건강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장기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 중”이라며 “올해는 시민들과 건강 문제를 공유하고 의식개선에 주력했다. 내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건강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 16일 읍면동 건강생활민간추진단 민간단체와 시민, 관계공무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 KAL호텔에서 ‘2023년 건강도시만들기 프로젝트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1년간 추진했던 건강한 서귀포시 만들기 사업에 대한 중간평가와 향후 계획에 대해 보고하는 자리인 보고회를 통해 서귀포시는 시민건강을 위해 애쓴 단체와 인물에 시장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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